칼럼...카페....쳇방....
매일 늦어진 시간이면
커피 한잔과 함께 하루내를 마무리 하면서 컴을 둘러봅니다.
카페도 들러보고, 칼럼도 들러보고...간혹은 쳇방도 들려서 오랜 친구와
얘기도 나누고 게시판에 글도 칼럼것을 골라 올려 놓기도 합니다.
2년 남짓의 기간은
제가 평생에 만져본 컴 시간의 거의 전부나 다름 없는것 같아요.
그만큼 오래 죽치듯 마주 했다고나 할까요?
지방에서 직장따라 서울 올라 오고서 부터는
낮시간엔 업무 보느라 돌아 다니지만
밤 시간엔 낯설고 마땅치 않아 컴을 마주함이 잦았으니까요.
제가 주로 노니는곳은 칼럼, 카페, 쳇방인데
오늘은 쳇방에 대해서 얘기 해볼랍니다.
제가 컴을 본격 마주한것은 쳇방에서의 지냄이었을겝니다.
첨에 쳇방에 들어서서 기억인데요, 손에 땀을 쥐던 독수리 타법에
솔직히 "뭐 이딴게 있나??" 하고 신기하고 솔깃했던것 같습니다.
마누라도 곁에서 첨엔 "웃기네...^^" 하면서 예의 쫑긋 하였지요.
어쩔땐 집사람과 밤 깊은줄 모르고 히죽 히죽 웃다가
떡국을 끓여 야참까지 훌훌 하였던게새삼 우습습니다.
근데요, 제가 참 고맙게 여기는것은요 맨첨에 입문한 쳇방임에도
집사람이 은근히 예의 주시한 곁눈초리에
수상하게 추궁받아본적이 없었던것지요.
물론...시샘은 좀 느꼈습니다.
어쩔땐 밤 늦게까지 쳇을 하다보면
(하다보니 그만 늦어질적이 간혹 있었습니다^^)
집사람이 자다말고 화장실에 가다가 한쪽눈을 찡그린채로
궁시렁,궁시렁..투털투털...
쳇 하는 자체에 대해선 냅두는데요...
잠자리에 혼자서 맹숭하였던게....싫고 미웠던 모양입니다.
쳇에 첨에 빠질적엔 한시적이었지만 시간이 금새 가버리더라구요.
첨엔요...집사람이 안자? 하면 응 잘께...하였는데요
나중엔...안와? .... 갈께....하였던 생각이 떠 올라 키득입니다.
그래도, (물론 여기 칼럼 회원중에 쳇방 식구님들도 있습니다)
1년 반 남짓의 기간동안
비록 마주함 한번 없었다더라도 참 살가웁게 나눔이었던것 같습니다.
나이들도 조금은 듬직한 터임에 갖은 살아내는 얘기와 더불어
작은 위로와 배려가 되었기에 차라리 감사 한답니다.
항간에 티비, 신문에서 쳇에대한 심층 취재나 고발한 내용을 접하고선
긍정은 되더라구요. 그럴수도 있겠구나...하는.
다만.....
상대방을 위하고 아낌한다면...아니 사랑일수도 있겠지요.
아끼고 위해주는 사랑하는 분이라면 그분의 입장에서 상대적인 배려함을
부단히 애써야 할것이라고 말하고 싶군요.
그렇다는 겝니다. 문득 떠 오른 얘기 입니다.
담엔 제가 가입된 카페에 대해서 얘기 할랍니다
봄 기운이 물씬 합니다.
김밥이라도 싸들고 봄볕따라 가까운 야산이라도 가보심이...^^
2002.3.15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