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며 생각하며

차 한잔 하실래요?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4. 21. 01:22

 "차 한잔 하실래요?"

 

가끔 누군가와 얘기를 하고 싶을때가 있다.
그럴때면 나는 녹차 한잔을 준비하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에게
"차 한잔 하실래요?"
라고 조용히 묻는다.

내가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로 녹차 한잔과 함께
스스럼 없이 꺼내는 것이다.

시시콜콜한 이야기에서
늘 마음 한구석에 감춰두었던 이야기 까지....
이야기가 끝나면 내마음은 한결 가벼워 지고 얇아진다.
"차" 한잔은 이렇게 마음의 문을 열어주고
생활의 활기를 되찾을수 있는 시간을 선물로 전해준다.
나는 사람들에게 녹차 한잔과 함께
대화의 시간을 가져 보기를 권하고 싶다.

"차 한잔 하실래요?"
라고 누군가에게 조용히 속삭여 보는것이다.

 

 

 

 

이글은 오래된 신문......이제 누렇게 바랜,
7 - 8 년은 족히 지난듯싶은 봉황차라는 녹차 선전에 실린글이예요.
참 편안한 마음으로 다가와 오려둔 것인데.....
간간이 꺼내어 읽어보곤 그런 기분에 살포시 젖어듭니다.
어쩜 내 마음 같다 하는 그런 기분이......

연두빛 봄날에, 아님 장대비 나리던 여름날에,
맨발에 슬리퍼를 신은채로 "뉘있수?" 하여
편안한 맘으로 격의 없이 찾아나서 그렁저렁 얘길 나눌수 잇는 친구,
유안진님의 "지란지교......"에서처럼 나보담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그가 여자 이거나 남자이거나......
그런 친구가 가까이에 있다면 정말 작은 행복 일겝니다.


2001. 4. 20 오늘은 곡우(穀雨)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김포 오리정 산언덕카페에서

 

 

 

 

한차례 봄비가 개운하게 내려서 마른 먼지를 쏴악 가셔냄은 물론이고
올 한해도 넉넉한 풍년이 되어지기를 바램합니다.
인심은 누런 들녁에서 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