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출장 2011.3.10-11
울릉도출장 2011.3.10 .(목)-11(금)
밤.... 1시 반 .....축축한 습기머금은 골목을 나선다.
어둠을 가르고 중부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지나 경부고속도로 달린다.
이른 아침 6시에 경주 현장에 약속이 되어있고 9시 40분 포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일행을 만나 울릉도 선편을 타야하기 때문에.
새벽....4시, 칠곡휴게소
휑하고 오소소한 속에 뜨건 우동국물을 훌훌 하니
뎁혀진 뺨에 스쳐나는 찬기운이 오히려 청정하다.
경주현장에서 납품된 제품에 대하여 문제점과 불만사항을 체크한뒤
월요일 재협의를 하기로 하고 포항 여객선 터미널로 향하다.
터미널과 인접한 북부해수욕장.....
맑은 아침 햇살에 잠시 기다림의 짬을 맛보다.
"그때 그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한창때의 젊은 추억이 아련하매
먼발치 포항제철을 건너보며 씨익 웃어본다.
기다리는 막간의 무료함....
거기엔 맹한 여유와 여백이 차라리 좋다.
이대목에서...슬며시 한개피.....
북부해수욕장에서 건너본 포항제철
포항 - 울릉 썬플라워 호
일일 1회 왕복 운행 포항 09시 40분 출발 울릉 12시 40분 도착
울릉 15시 출발 포항 18시 도착
딱 멀미하기 좋은 창문가 ^^
먼 항해(바다)일수록 갈수록 파도가 격해서 롤링과 피칭이 심하므로 그만큼 창가는
울렁거리는 폭이 커서 멀미가 심할수밖에.....
울릉도 도동항 가까이에 이르러
울릉도 선착장
선착장에서 바라본
업무차 관계된 군청을 방문하여 관련부서, 담당자와 납품 관련 협의와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숙소를 정한 천부쪽으로 향하다.
태하-현포가는 꼬부랑 고갯길
천부에서 나리분지 가는길
겨울나무
나리분지 오르막길 (나중에 알았지만, 1박2일 온다고 장비로 눈길을 애써 치웠다고함)
분지의 고요한 정적....그리고 여백
나리분지 - 성인봉 북쪽의 칼데라화구가 함몰하여 형성된 화구원으로
울릉도 유일한 평지이다. (동서 약 1.5Km, 남북 약 2Km, 면적 1.5~2.0㎢규모)
나리분지의 정적
햇살에 부신 하얀 설경이 고즈넉하다.
가파른 꼬부랑길을 배배 꼬며 올라서서인지 갑자기 드넓게 펼쳐진 시야에
의아해짐을 숨길수 없다.
때론 이런 돌연한(^^)시야에 가슴을 틔운다.
울릉 나리 투막집은 1940년에 세워진 것이지만 울릉도 개척당시(1882)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섬백리향농장
동행한 분의 소개로 섬백리향 농장에서 숙박을 하다.
새로 오픈한지 얼마 안되는지 시설이 참 말끔하다.
(숙박 무료. 식사는 실비^^ )
직접 섬백리향을 가공하여 비누, 향수등을 생산하는 농장이다.
숙박자들은 무료로 숙박하여 송구하고 감사하여 기념품으로 비누와 향수, 화장품등을 구입한다.
가족단위, 팀 단위로 숙박을 할수 있는 큰방이 7개 구비되어있다.
나리동 울릉국화, 섬백리향 군락 1962년 12월 3일 천연기념물 제52호.
섬백리향 군락지 - 육지 높은 산에 나는 백리향을 닮았으나 잎과 꽃이 크고 울릉도에서만 자생하여
섬백리향이라 한다. 꽃은 6~7월에 자색 또는 홍자색으로 피며 그 향기가 100리까지 갈 정도라고 한다.
옛날 뱃사람들은 이 꽃향기로 방향을 알았다고도 한다.
"천부"는 조선시대에 왜선들이 이곳에서 배를 만들고 고기를 잡고 진수귀목을 도벌하여
많이 운반하여 갔기 때문에 왜선창이라 하였으며, 옛날부터 있었던 선창이란 뜻에서
옛선창이라고도 하였다. 이후 동이름을 정할 때 " 천부"라고 하였다.
(도동항에서 천부까지는 거의 섬의 둘레를 3/4을 돌아서 약 30여 키로미터이다)
울릉의 낙조
숙박 숙소인 섬백리향 농장에서 여장을 풀고서
일행을 두고 아랫녁 천부항으로 내려온다. 산보겸하여 낙조(일몰)를 보고자.
거닐고, 또 거닐어.....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두고 / 이외수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가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 감싸 안으며
나지막이 그대 이름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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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봉(좌측봉우리)와 바다에 작은섬 공암(코끼리바위)
공암(코끼리바위)
" 지는 해 잡을수 없듯이...... "
스잔나의 노래를 읇조리면서 바닷가를 거닐어
하얀 포말의 파도와 붉은 노을을 가슴으로 담아낸다.
바다....파도....하얀거품.....낙조.....
하염없이....너울거리며 다가서는 파도와 비산되는 하얀포말....
부서지는 애틋함일까....반가운 환희일까....
선채로 한참을 응시하노라면 약간의 어지러움증에 몽환적인 착각에 빠져들기도.
혼자서도 재밌게 잘 논다.
하여 한개피 사루노라니 하루의 일과가 접힌다.
다음날 3. 11일(금)
천부에서 도동으로 나가는 섬 해안따라 버스를 타고
(간밤 넘 고단했는지 내가 코를 많이 골아 동행한 한분은 잠을 설치셨다는^^)
버스 기사님께서 예전 관광버스를 하셨다며
길마다 고개마다, 바닷길따라 설명을 재밌게 해주신다.
신호등이 설치된 통구미터널^^
골뱅이길?^^
먼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얼굴형상
도동항
고독한 기다림 - 1박2일 촬영팀 촬영기사
행남 산책로 도동부두 좌측해안을 따라 개설된 산책로가 비경이자 절경이다.
자연동굴과 골짜기를 연결하는 교량사이로 펼쳐지는 해안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해안산책로는 행남이라는 마을과 이어지며 등대에서 저동항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해안산책로와 행남등대 코스는 천천히 걸어서 왕복 1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
바닷가 절벽에 난간과 다리로 이어진 산책로는 가히 .....
동해 쪽빛 바람에
항상 사념의 머리 곱게 씻기우고...... (유치환님의 시에서 발췌)
에메랄드빛 바다.....
새삼.....머리숱이 많이 허술해졌다.
출장길에 맘졸임과 눈치....조바심에 한개씩 빠져가는.....헛허허허
그래도 아직도 이만큼 남아있다.^&^
배가 들어온다.
묵호에서 들어오는배에 은초딩(은지원)과 김종민이 타고오고
포항에서 들어오는배에 강호동, 엄태웅, 이수근이 타고온단다.
빨간 자켓의 나 PD ^^
반기는 인파속을 헤쳐나오는 1박2일 팀들^^
행남 산책로를 다녀오니 1박2일 팀과 맞닥뜨린다.
우리 일행이 포항으로 타고 나갈배를 타고 울릉도에 도착한것이다
은지원. 김종민^^
엄태웅
강호동 이수근
나 PD의 인기는 ^^
배 타기전에 다시 성인봉쪽을 우러보며....
다시 도동으로
어제 방문했던 관청과 관계자를 (오라하지 않아도^^) 다시 만나뵙고
재차 당사 제품을 관심있게 챙겨달라고 당부와 설명을 드리고 도동항으로 돌아옴.
출장을 다니노라면
괄목할만한 성과가 즉각 나타나지는 않는다.
다만 최선을 다할뿐....그리고 그것은 어디엔가에서 나타난다.
일, 그리고 작은 여행....
어디까지나 일과 업무가 당연 우선시되고
틈새여행은 어디까지나 일과 업무의 과정에 중간 중간 지나치는 양념이라고나.
그래서 계획을 사전에 세우고 코스를 정하는 주관적인 여행이라기 보다는 업무상 발생되는
(때론 두어시간도 기다리고)
공백과 틈과 여백을 틈틈이 끼워 넣는 (임기응변적인) 틈새의 작은 여행이자 산보 같은 것이다.
그래도 작은 여행, 틈새의 산보에서 은근한 흥분과 설렘을 가짐은 물론
지치고 피곤한 맘, 스트레스에 어떤 청량감을 준다.
그래서 오늘도 길을 간다.
2011. 3. 17.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참고 :
* | 내수전발 - 저동(2.1㎞) - 도동(4.7㎞) - 사동(10.3㎞) - 통구미(13.4㎞) - 남양(15.6㎞) - 구암(18.7㎞) |
학포(23.6㎞) - 태하(26.6㎞)- 현포(29.5㎞) - 평리(33.7㎞) - 추산(35.1㎞) - 천부(37.1㎞) | |
* | 도동발 - 저동(2.3㎞) - 봉래폭포(4.4㎞) |
* | 천부발 - 죽암,선창,섬목(5.7㎞) , 천부발 - 나리분지(4.0㎞) |
-
아마도......
답글
8.9년 쯤 전, 4월 1일, 2박 3일 일정으로 울릉도 성인봉 등산을 갔었지요.
당시 하나뿐인 호텔에 여장을 풀고 해변 산책로를 걷고
다음 날은 나리분지에서 성인봉으로 그리고 도동으로 내릴 량으로 산행을 시작했는데
허리까지 빠지는 눈으로 길을 잃고......ㅠㅠ
해질녁 다시 나리분지로 내려와 조껍데기술로 추위와 허기를 채웠던......
1박을 더 연기해서 다음날 도동에서 산행을 시작해 기어히 성인봉을 올랐었지요.
지금도 그 파란 바다에 꼭 스쿠버다이빙 장비를 갖고 들어가 입수하리란 꿈으로 울릉도를 그리지요.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매향이 짙은 한나절
늘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들 바라는 대로 일구시는 나날이시기를 기원합니다. ^^ -
답글
작은 아이가
작년에 독도사랑 글짓기 행사에 참여하여
금상에 뽑혀 상품으로 독도 여행권을 받았습니다.
저는, 배멀미가 끔찍하게 여겨져서
독도 여행은 생각도 않고 있었는데
(올해 6월이 마감시한이라네요)
필통님 사진을 천천히 훑으면서 생각이 바뀝니다.
작은 아일 데리고 독도 여행을 계획하기로요.
아예 가지 않으려고 남동생네에 상품권을 주면서 (68만원짜리더라구요)
작은 애만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저도 동행하고 싶어졌어요.
울릉도 여행에 대한 상세 정보는 다른데서 찾지말고
필통님 방에서 샅샅이 챙겨 갈게요.
고맙습니다. -
저도 꼭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가 울릉도 입니다.
답글
더덕도 유명하다하고...
보여주신 나리분지...해안절벽길...마음속에 담아갑니다.
쭈욱 내려가다가...
'아! 필통님 머리숱이 점점 없어져 가는구나'생각했는데
글쎄~~그 머리에 대한 말씀이...바로...^^ *
운좋게도 1박2일팀도 만났으니 너무 부럽습니다.
울릉도 편을 재방송으로 아주 재미있게 보았거든요.
그래서..5월 긴 연휴에 끼워넣기를 해 보았는데
엄마가 걸려서 포기했습니다.
* 오늘은 필통님 방에서 계속 머물고 있습니다.
일 하면서...차 한잔 마시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