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며 생각하며

우리는 열심히 살았지요.....(멜모음6)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4. 11. 22:26

 

우리는 열심히 살았지요.....(멜모음6)

 

"항상 푸른 잎새 처럼 살아가는.......
의연하게......언제나 마음을 하늘로 열고 사는 사람......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고픈......"

좋은 마음을 잔잔하게 어루어 주는 이쁜 詩 한귀절입니다.
어쩜 그리 살고프구요.

 

 

 

 

**님아,
고마운 맘으로 멜 잘 받았어요.
목동 골목길이 혼자라서도 시렵지 않네요.
벌써...한해가...... 그렇죠?
낫살은 들어가고, 묵직함만이 어깨에 더하는 우리네....
그래도 우리는 열심히 살아 왔지요?
누구라서, 이쁘다고 비록 칭찬은 못받았더라도 말이지요.

언제나 처럼 한해가 저물때쯤엔,
해낸것 없고 움켜쥔것 없이 비어진 맘이 공허롭다는......
작년 이맘때도, 그작년 이맘때도 그랬던것 같아요.
내년 이맘때도, 그내년 이맘때도 그러하겠지요.
살아내기가 이젠 추스리고, 버티어 가는 그런 기분이네요.
그나마, 그것도 열심을 부리지 않으면 안될.....
그렇지 않나요?

나이가 들면 어느정도 책임과,
이루어 놓은것에 대한 상대적 평가가 비교되기 십상이죠.
언제나 흡족치 못함은 어떡할수 없구요.
아무려나,
뉘라서 알아 주지도 않지만, 우리는 열심히 살아내 왔지요.

40 대에 들어선 우리는 그져 담담함과 애잔함이
허허러웁다 하여 혼자 삭히어 내곤 했지요.
그래도, 그래도.... 우리는 한 귀퉁이를 애써 살아내온 우리예요.
우리,
함께 추스려주고, 아껴주고, 위해주고 그리 살아요.

낯선곳, 골목 피시방에서,
이렇게 멜을 쓴답시고 독수리 타법으로 서툴게 나마 토닥거리는게
쑥스럽지만, 마음을 풀어놓아 홀가분함이 여기 있기에
오늘도 좋은 맘 입니다.

언제나 우리라 하여 함께,
제멋을 소중히 아껴 내자구요.


2000. 12. 어느날
목동에서 까망가방하양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