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사랑을 여기 찻잔에..... 연한 쑥색의 차 한잔의 정갈함이 참 좋습니다. 마치 바라만 보아도 차분함에 저미어 차茶香이 맑고 투명합니다. 몇잎삭 동동이 떠있는 찻잎에 가을 사랑을 실어봅니다.
가을은....마치 어떤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는듯이 작은 앓음이 일렁입니다. 그 앓음은 어떤 그리움 일테죠?
오늘은 우연히 티비에서 본 작은 다큐에서 숙연한 감동을 받았답니다. 티비를 거의 안보는편이지만 오늘 시청한 "광화문연가"라는 프로는 의외로 참 신선하였답니다.
뇌성마비 사내....좌판을 벌이면서 길을 헤매는 보통 얼핏보기엔 부랑아 비슷한 그런 사내였습니다. 정상적인 삶이 못되 더욱 애틋하지만 비정상적인 그의 단순함이 오히려 순수하고 맑고 투명함을 더욱 자아냈나봅니다.
티비를 보면서 미쳐 메모를 하지 못하여 그분의 고운 마음과 詩를 여기에 함께 하지 못함이 못내 아쉽습니다. 도심의 담벼락에 아무렇게나 피여진 잡풀꽃들과 그 뇌성마비 사내는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곤 개발새발....흘리듯 억지로 안간함을 쓰며 적어낸 그의 詩와 마음은 감동적이면서 뭉클하더라구요.
자연 그대로의 소음을 "소리" 로 녹음하여 들을적이 맘이 참 편하고 좋다는 그 사내의 꼬여진 몸짓에서 어떤 원초적 순수를 같이하였네요.
오늘 티비를 참 잘 보았다네요. 부디 이런 순수한 아름다움을 티비에서 많이 많이 다뤘으면 좋겠어요. 맘같에선 법으로 몇 % 이상 이런것들을 프로로 구성하라고 정했으면 좋겠어요.
IMF 보다도 더욱 체감 경기가 안좋다고들 거개의 소시민들이 힘들어 하네요. 요즘 뉴스나 신문에서 보도되는.... 슬픈것들, 안타까운것들....그리고 어처구니의 작태와 화내게하는 것들 거기에 님비현상까지 겹쳐지어 연일 착잡하기만 하네요.
그래도 저만한 순수함이 변두리 허르스름한 골목에서 피어나고 있다함이 어떤 용기와 사랑을 느껴지게해서 분발하게하는 충동을 주네요.
가을이 성큼 다가섰네요. 우리...노란 햇살담긴 차茶 한잔 드리워 가을 사랑을 노래해요. 맑은 녹차 한잔....하루내 중에서 작은 시간이지만 오래된 그리움속에서 빛바랜 흑백사진 하나 들춰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