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나들이

예천출장길에...선몽대.문경도자박물관.이화령고개....

까망가방하양필통 2011. 6. 18. 16:18

 

 

예천 출장길에......선몽대.문경도자박물관.이화령고개  2011.6.1

 

빗길따라 달린다.

쉴새없이 버걱대는 윈도우브러시는  마치 장단 맞추는 메트로놈같다.

때론 거칠고 빠르게....때론 느릿하고 능청스럽게 ......

 

본넷에  두들겨대듯  튕겨나는  빗자락이  너무 극악스러워

멈칫 소름털이 돋는다.

 

 

 

 

 

 

 

4대강 공사현장

 

예천 호명면 가는 길에  4대강 공사현장을 지나며

다리 중간에서 좌측켠(위쪽사진)과 우측켠(아랫쪽 사진)의 대조가 너무 비교가 되어져서.....

어차피라면 환경을 고려하여 부디 훗날에 손가락질 받지 않는 치수사업이 되어졌으면 한다.

 

 

호명면  상수도 공사 현장 들러서  시공에 따른 일정과 자재투입 시기를 협의한뒤

되돌아 나오는길에 인근에 있는 선몽대에 들려 잠시 그늘에서 쉬었다.

 

들녁에 모내기가 끝난 논에 물그림자가  고즈녁하다.

모내기를 마친 논에서 모를 고르는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냥 가만히 바라만 보는것만으로도  명상이자 쉼이다.

출장길에서의  또 하나의 작은 감사와 행복이다^^

 

 

모내기의 아름다움

 

 

경북 예천군 호명면 백송리, 선몽대 가는 작은 길,

찬찬히....시속 20키로로 거니는듯... 그림자를 징검다리 삼아 간다.

 

 

선몽대 길켠에 빗방울이 숭글 숭글 뭉쳐진 연잎.....

아직은  지난해 쭉정이와 새로난 연잎이 얼기설기한게 적당하게 여백이 있어서 편하다.

 

 

 

선몽대 일원은

예천읍지에 수록된 약 450여년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곳으로, 선몽대와

몇백년을 묵은듯한 노거수(노송), 은행나무,버드나무등이 어우러진 선몽대 숲

그리고 그 앞을 흐르는 내성천과 하천 앞에 넓게 펼쳐진 백사장이 함께 어우러져

한국의 전통적 산수미를 보여주는 예천 내성천 유역의 대표적 경승지의 하나라고 한다.

 

날씨가 무척이나 더웠다. 햇볕도 따가웁고....

아름드리 노거수 그늘아래 벤치에서 한개피 피워물다.

 

 

내성천

 

선몽대 정자

 

 

   

 

예천 - 문경 - 이화령 - 서울길 가는길에

문경 새재초입에 도자박물관에서 잠시 멈추다.

 

문경 도자기전시관

 

 

 

망댕이가마 모형

 

흙...그리고 불.....

 

망댕이가마

일반적으로 현대식 가마는 벽돌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조성하고, 속을 둥글게 하는데 이에 반해

전통망댕이가마는 어른 장단지 만한 크기의 흙 몽둥이로 15도 경사로에 5,6칸씩 궁륭형(穹?形)의 봉통(封筒)을

쌓아 만든 전통도자기가마로서 오름가마, 등가마, 계단가마 등으로도 불린다.

또한 망댕이가마는 평지에도 조성이 가능하나, 경사가 15도쯤 되는 곳에 설치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래서 예부터 “가마를 박아놓고, 솔방을 굴려 보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솔방울이 서서히  굴러서 내려오면 좋고,

빨리 내려오면 경사가 심해 불이 세게 타서 좋지 않다고 한다.

(도자 전시관 뒤켠에 실물크기의 망댕이 가마가 있다)

 

문경 용연리 3호 백자공방

 

 

 

 

 

4호 백자공방 

 

 

앞쪽에서 바라본 모습 

 

 

뒷쪽에서 바라본 모습

 

 

 

박물관 관람

 

 

 

 

 

 

 

사진 전시

 

물레를 돌리며 손으로 빗는 자기......

미끄덩하고 차가운 감칠맛이 손가락타고 저며드는 그 흙맛은.... 어떨까나.....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노라니  나도 모르게 손가락이 굼실 거린다.

 

 

 

 

 

 

 

 

 

 

 

 

 

 

 

 

 

 

전시관  관람

 

 

 

 

 

벽면 장식

 

 

 

 

 

 

 

 

 

 

 

 

 

찻사발의 종류와 쓰임새

 

 

 

 

 

 

평일날...오후라서 관람객이 나 혼자뿐이다.

도자기의 구분, 용도,쓰임새등을 다시한번 새겨보며 전시장을 둘러본다.

뒷짐을 지고서 요모조모 둘러보며 시원한 전시장에서 반은 놀메 놀메....ㅎㅎㅎㅎ

 

 

 

 

 

 

 

   

 

 

"참, 무난하다".....불연 그런 생각을 입석으로 쭝얼거리다.

모나지도 않고 색깔도 튀지 않고....크기도 적당한... 서재 책상머리에 두고 박하사탕 몇개 담아두어도 좋을....

간혹은 두손으로 감싸보기도 하면서....살며 살아가는 혼잣말을 아무때나 부담없이 담아줄 그런 친구 같은 .....

 

(천황봉선생 작품)

 

 

                                                                                             

 

이화령 가는 길목에

사진 좌측 하단 먼산에  조그맣게 패인듯한 그곳이 이화령 고개마루이다

 

 

이화령 고개에서 내려본  중부내륙고속도로,  3번국도

 

 

                                                      

 

 

숲 그늘과 숲내음...그리고 6월의 햇살이  싱그럽다.

 

 

 

 

아카시아

 

            고향땅이 여기서 얼마나 되나

            푸른하늘 끝 닿은 여기가 거긴가

            아카시아 흰꽃이 바람에 날리니

            고향에도 지금쯤 뻐꾹 새 울겠네

 

그늘아래 걸터 앉아 잠시....동요를 흥얼거리나니

아카시아 향내가  디게 반가와 한다.

 

 

 

 

한번 들려본다 하면서도....혼자는 좀 머쓱하여...헛허허허

    

 

저만치에 휴게소가 있는 고개마루가 .....

 

꿩(장끼) 한마리가 종종종종....

 

이화령 고개 정성 표지석

   

 

이화령 고개에서 내려본 정경

 

이화령 고개. 휴게소

예전, 고속도로나 국도가 터널로 뚫리기전, 여기 고개마루 휴게소는  구비진 고갯길따라 헐떡이며 올라온

관광버스와 차량들로 그야말로  대단한 북새통이었는데...... 이젠  뒤안길로 밀려진체  조령산 등산객들과

추억을 곱씹는 여행객들만이  간간이 지나며 명백을 유지하고 있다. 가락우동 맛도 웬지, 옛맛이 아니다.....

 

하여도,  아직도 천년의 바람은  충청도와 경상도를 바람부는대로 오간다.

 

   

 

 

 

이화령/ 연심 정은택시비

 

              이화령 영봉은 구름속에 가렸고  운무는 산속으로 포근히 안았네

              암봉은 구름위에 방긋웃는데  바위아래 노송은 춤추듯 늘어졌네

              구불구불 산길은 볼수록 아련하고 인적없는 저녁노을 홀로 아름답구나

              산자락 뚫어 새길 열리니 구불구불 동연(道然)히 달려만 가네

 

 

 

                                                   

 

내리막길(괴산방향)에서 되돌아본 이화령휴게소

 

찔레꽃 - 하얀 찕레꽃

 

 

 

 

 

서편으로 저무는 석양

 

이화령 고개를 내려와서 소조령쪽으로 길은 이어진다.

소조령을 넘으면 수안보를 지나 충주쪽으로 이어져 서울길로 달린다.

 

 

 

해는 질라말라...조금씩 땅거미가 지는데

갈길은 아직 많이 남았다.

 

그래도 이화령 고갯길에서 아카시아, 찔레꽃 향내를 듬뿍 마셔서 인지  기분이 둥둥하다.

때론, 마냥 질러가는 고속도로 보다는  헤차리 한만큼 늘어진 갈길이라더라도

옛고갯길을 넘어나는 재미는 또한  길맛이다^^

 

2011. 6. 18.정리

까망가방입니다.

 

 

 

 

  • amabell2011.06.18 20:23 신고

    문경도자마을..그 곳에 아는 작가가 소개해준곳..
    오가는 시간만 좀 덜 걸린다면 좋은 곳이지요.
    모내는 아름답지만 힘든 일을 가을을 위해서 준비를 하시고
    초록빛은 어느 곳이든 진합니다.
    이화령고갯길에서 오가는 차량의 트레일을 담는 야경도
    재밋을 듯 합니다.

    답글
  • 김영래2011.06.19 06:58 신고

    토기 도자기 가마 이군요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답글
  • 빗길여행..
    늘 제가 꿈꾸는 여행이기도하답니다
    그래서인지 비오는 날은 늘 떠나고 싶은 마음..

    모내기 하는 모습..
    정말 한폭의 아름다운 풍경화네요
    그 옆에서 저도 같이 모내기 하고파요

    아카시아향기...
    마음껏 누리고 싶었는데
    어느 날 고개드니 모두 사라지고 없더라는..

    까망님의 여행길(출장길)따라 저도 달려봅니다

    동안..
    여름 짙은 휴일..
    잘 보내고 계시죠?

    답글
  • 별꽃앵초2011.06.19 22:06 신고

    이화령.
    너무도 낯익고 손에 익은 곳이랍니다. 무수히도 다녔던 곳. 일부러 돌아가던 곳.
    산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거쳤을 그곳.

    그 18일 종강 했나이다.
    이사람 저사람 아우르고 선상님들 인사드리고 이제사 좀 허파꽈리 평수 넓혀보는 시간입니다.
    더위가 장난이 아니지만 의지 앞에서 그까짓 더위쯤이야 뭐 장난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붉은 명찰 출신인디.

    또 다시 고지를 하나 넘었습니다.
    이제 한 고지만 넘으면 조금은 마음이 편할 듯합니다.
    그 위로 가는 길은 지금으로서는 무어라 말을 못하겠습니다.

    일단은 아내가 반대랍니다. 이제까지 도와주었지만, 작년의 사태로 너무도 출혈이 심해서
    여기서 끝내도록 유도합니다. 욕심은 하늘을 찌르고도 남는데 그래도 가화만사성이라고
    아서라 합니다. 올말까지 지나봐야 뭔가 결정이 날듯합니다.

    잊지 않고 간간이 내려놓는 발자국 속에 그 끈끈함.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깊어가는 더운 밤. 그래도 창문 넘어 오는 소리없는 찬바람이
    조금은 겨드랑이에 머물다 가는 시간이 마음 편해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존 꿈 꾸시길 바랍니다....^^

    답글
  • 포캣속의 추억2011.06.20 00:21 신고

    한때는 저도 문경을 제집 드나들듯 했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생활도자기 공방을 했었거든요.
    사진을 들여다보며 새록새록 옛생각이납니다.

    늘 느끼는거지만
    출장 가시는길에 틈틈이 사진도 찍으시고 문화탐방도 하시고
    이렇게 세세하신 글 솜씨로 감동도 주시니
    더불어서 행복해집니다.
    늘..건강하시고 어디를 가시든지 안전운전 기원드립니다.
    삶의 질을 높여주

    답글
  • 하시림2011.06.20 00:44 신고

    안개비 가득한 산정에서
    옥수수 먹으며 사진 찍던 예전에 생각이 나는데요

    한참 뒤로 돌아서
    다시 돌아서
    지난 기억을 더듬게 하신요

    멋진 모습
    좋은 작품이네요

    답글
  • 오로라2011.06.20 18:14 신고

    비가 왔었네요
    여긴 아직 비구경도 못했는데......ㅎ
    안개가 자욱한 빗길을 달리면 기분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함께 여행한 느낌이 ...음악과 함께
    구경 한 번 잘하고 갑니다

    답글
  • 살구꽃2011.06.20 20:27 신고

    빗길이 사진만 봐도..
    예천이면 먼길이지요
    굽이 굽이
    우째 나오는 이름들이 다 그리 이뿌대요
    선몽대 이화령 고개
    중간에 까망하양님 웃음이
    찔레꽃보담 더 향기롭습니다
    문경도자 전시관은 한번 들렀던 곳
    사발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좋구여
    아직 아카시아와 찔레꽃
    하얀꽃들이 그대로인 산자락이 좋습니다

    모내기 끝낸 논 물그림자
    저도 참 좋아라 하는 풍경입니다
    모 자라기전에 저도 댕겨와얄텐데..
    싱그런 풍경 잘 봤습니다

    답글
  • 심연2011.06.20 21:17 신고

    이제는 혼자 셀카~!! 놀이 하시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우십니다. ^^*
    어려서..외가에 내려 가면
    저런 둥글둥글한 가마가 여럿 있었습니다.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많이 받던..그 시절
    외할아버지께서 흘러 들어 정착하신 곳이 그 곳이었지요

    방학때 내려 가면 물레를 돌리시며
    기막히게 멋진 그릇? 들을 만들어 내시는 게
    너무나 신기했었답니다..
    그릇을 만들어 말리고..유약을 바르고.. 가마에 넣고
    불을 지피고.. 그 근처에만 가도
    굉장히 뜨거웠던 기억이 아직까지 남아 있습니다

    저도 할아버지 옆에 앉아서 물레를 돌리며
    컵도 만들어 보고.. 항아리..꽃병도 만들어
    보고 그랬답니다. 지금도 그 때가 가끔 그리워서
    스마트폰에 그릇 만드는 게임을 다운받아
    그 때처럼 공들여 만들어 보곤 하지요 ^^*
    그 때 생각을 하면서 저도 필통님과
    함께 걷듯이 천천히 이곳 저곳을 돌아 보았습니다

    이화령 고개 휴게소에 들려
    차랑 맛은 옛맛이 아니더라도
    가락우동이라도 한 그릇 먹어 보고 싶네요 ^^*
    해지는 저녁무렵 아카시아 향기가 땅에 내려 앉을 때쯤의 시간
    아늑한 휴식을 이 곳에서 맛보고 갑니다. ^^*

    답글
  • 아이다2011.06.20 22:42 신고

    빗길 사진 으로 보면 운치 있고 좋아 보여요
    운전 하시는 분은 조심 운전 하셔야 하고 여간 성가 신게 아닌데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제가 운전하고 예천 다녀온 기분이 듬니다.
    사진은 셀카지요...ㅎ

    출장도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시면 다시는것 같아요
    부럽습니다..

    벼내기가 한창 잉가 봅니다

    싱그러운 자연에 흠벅 취하고 갑니다.

    답글
  • 惠園2011.06.21 09:05 신고

    아카시아 향기와 찔래꽃 향기만으로도
    축제의 마음이였을 터인데요,,..~^^
    이은택님 시 마음에 닿습니다..
    좋은음악과 함께 나도 저 이화령 고개를 넘어갑니다,,~ㅎ
    감사합니다 ..^*^

    답글
  • 대아리랑2011.06.21 16:11 신고

    제가 가본곳도 사진에 있네요!!더위 조심 하시고 늘 건강을 위해 기도 드립니다

    답글
  • 산향2011.06.21 17:11 신고

    문경 도자기 축제에 간 적이 있습니다.
    대단하더군요. 비싸서 사지는 못했지만..ㅋㅋ

    유월 초인데(부산은 끝난 시기) 아까시가 아직 예쁘네요.^^

    답글
  • dada2011.06.21 18:57 신고

    나그네의 여정이 되신 필통님
    늘 넉넉하신 모습 좋습ㄴ;ㅣ다

    답글
  • 청람2011.06.22 15:25 신고

    눈에 익은 이화령고개...왠지 정겹습니다.

    국토지리 자연관찰 문화탐방을 아우러서
    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필통님의 찻물이 놓인 이곳이 아닐런지요?

    문경도자기 전시관은 직접 가보지 않았지만
    사진으로 보아도 전통과 기품이 있어보입니다.
    명인이 만든 자기 하나라도 갖고 싶은데
    저에게는~~~좀...비싸서요^^

    고속도로보다는 산그늘 물그늘이 있는 국도가
    훨씬 정겨웁네요.
    장끼도 필통님과 친구하고 싶은건지...
    나무 그림자 돌다리 훌쩍 넘고 넘어
    선몽대 구경하고 싶습니다.


    답글
  • 하시림2011.06.22 20:54 신고

    강에는 물이 흘러야 하고
    산에는 나무가 많아야 하지요

    헌데 우리네 강은 물보다는 모래사장이 더 많아요
    산은 너무 울창하고 잘 치산이 되었지만
    이제는 치수에 힘써야 할 때라 생각됩니다.

    치산 치수

    답글
  • 소우주2011.06.23 08:59 신고

    감사합니다.
    장마철에 더욱 건강에 유의 하시고
    항상 밝은 마음으로 즐거운 나날 만들어 가세요.

    답글
  • 비후2011.06.23 11:08 신고

    공치러 예천을 자주 들렸건만
    역시 필통님의 혜안과
    그 낭만적인 삶의 여정에는 한참 모자랍니다.

    굽이 굽이
    이화령 옛길과
    문경의 도자기
    숲내음 가득한 저 숲길..

    마음에 가득 담았습니다.
    고마우신 필통님
    비가 내립니다.

    답글
  • 소순희2011.06.24 08:42 신고

    자연에서 행복과 감사를 느끼는 필통님을 공감합니다.
    잔정한 여행가 바븐일정중에서도...

    답글
  • 山人2011.06.29 09:17 신고

    문경 도요지의 찻사발 그리고 천한봉 선생 모두 낮익은 추억의 풍경이네요.

    답글
  • 안개꽃2011.07.02 08:55 신고

    아카시아향기가 바람결에 날리고.. 찔레꽃향이 코끝을 간지럽히네요... 가시는 길마다 이야기가 꽃향기 풍기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