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의 일 기 ( 日 記 ) - 오늘도 무사이^^
어느날 일 기 ( 日 記 )
2014. 12. 15
오늘은 새벽에 가까운 5시 40분에 일어나 세면을 한후 주섬 주섬 옷을 챙겨 입고 나선다.
보통 아침 출근엔 율무차 한잔에 모닝빵 1개를 먹고 나서지만, 오늘은 공장에서 조회( 한달에 두번 하는) 날이라
사장님과 간부사원들이 모여 조찬을 직원식당에서 함께 하기에 부러 거른체 총총 나선다.
날시가 꽤나 차가웁다. 시동을 걸고 약간의 예열을 한후 출발하니 여섯시가 좀 지난다.
내부순환도로를 지나 강변북로,,,가양대교를 너머 올림픽대로로, 그리고 매립지길로 들어선다
까만 아스파트가 살짝 얼은듯 하여 살살 운전을 하다.
아침식사는 조찬회 같은 형식(폼)이지만 거의 묵무 부답으로 스텐 식판에 담긴 밥을 먹는다.
(그냥 냅 두었으면 하는 표정들이 역력하다. 나는 그렇게 보여진다)
월 2회 조회....
국기에 대한 경례,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그리고 애국가 제창과 사장님 말씀에 이어 공지사항으로 아침 조회를 마친다.
이어서 업무보고형식의 영업회의를 를 한다. 질책속에 걱정으로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끝이난다.
아마도 올해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많이 떨어져서 더 침통할수밖에.
점심식사를 마친후 이어서 새해년도 사업계획의 일환으로 내년도 판매목표를 설정하기위한 토의를 한다.
*** 억 목표....실질적으로 최소한 *** 억원을 목표로 삼아 머리를 맛대고 토론을 한다.
그정도는 달성해야 손익분기점에 이르는데 올해 목표는 턱없이 부족하여 적자일수 밖에 없다고.
영업회의에서 구조조정 성격으로 두사람에 대한 권고 사직을 발표 하였다.
나또한 긴장이 엄습되어짐을 숨길수 없다. 잠시 틈새에 옥상에 올라가 한개피 피우다. 깊숙하게....
모든 회의를 마치니 오후 3시가가 넘는다. 임원을 포함 간부사원들의 연봉 협상이 있을거라는 공지를 한다.
이미 영업회의때 이미 예견된 토론이 있었다.
매출을 따라가지 못하여 인력도 감소하고 (구조조정) 또 어려운 회사사정을 감안하여
간부사원들도 고통을 같이 분담해야 하지 않는냐는 분위기이다.
고정비나 변동비를 긴축하여야 할것이라며 상무님도 어려운 표정을 짓고 계신다.
상무님 다음으로 내가 나이가 많은터....이만한 느낌과 촉은 이미 예견 되었던터.....
나이가 많은 내가 먼저 편하게(쿨하게) 연봉 협상을 해드리는게 여러모로 모양새나 첫단추를 끼어야 하는
상무님의 마음도 편하실것 같아서 제가 먼저 첫번째로 하자고 하여 회의실에서 둘이서 독대를 하였다.
잠시의 침묵....이미 알만한 분위기 인지라....내가 편하게 말을 이었다.
이제 제가 정년에 이르른지라 이만하게 지내온것도 회사에 대해 감사하며, 이후 근무조건은
회사 방침에 따르겠다고 하였다.
어려운 눈치지만 올해 회사가 어려우니 함께 이해하자며 정년이후에 봉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어쩜 우리회사에서는 첫 케이스가 되는 정년이후의 급여 테이블이 되는 셈이다.
아직까지 그런 제도를 미쳐 준비하지 못한터라 내가 규정이 되고 첫 케이스가 되는 셈이다.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며 오히려 반문을 하시며 나에게 먼저 제의를 해보라고 하신다.
이차저차하여 협상을 마쳤다.
회사가 어려우니 고통분담 차원에서 1차 삭감, 1월 급여 적용부터.
정년이 되는 달(5월)에 2차 협상시 2차 삭감 하는것으로. 전체적으로는 * * % 감액 하는선으로 마무리를 하였다.
내년도 영업이 잘되어 목표를 달성하면 인상조정을 검토하겠다 하였지만 전혀 신빙성에 대한 기대는 않는다.
내년도에 과연 이자리에서 연봉 협상을 하고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을 할수 없으므로.
오는길에 김포시청 앞에 있는 * * 재활의과에 들려 목디스크 치료를 하고서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 당도하니 저녁 6시이다. 눈발이 슬슬 날리기 시작한다.
직원들 다 퇴근후...비어진 사무실에서 내일 할업무를 체크하고선 퇴근을 한다.
8시 20분이다. 진눈개비와 함박눈이 섞여 나린다.
내부순환도로를 타고 퇴근하는길, 다소 착잡함을 숨길수 없다.. 한개피 피워 물다.
이제 30여년의 직장생활중 큰 분수령이 되는때이다.
이젠 계약직이라고 해야할지 비 정규직이라고 해야할지..... 이제 언제든 권고를 하면 스스럼없이
그만 두어야 할것이다.
욕심이나 불만은 아니다. 이만큼 직장생활 해온것 또한 보통은 아니니.....
다만 비로서 이제 그런때가 되어졌다는것이 은연중에 헛헛한 마음이라고나 할까.
오늘도 무사히.....이만한것만도 감사를..... 오늘의 기도이다.
그날밤, 자다가, 가위 눌린듯 꿈을 계속 꾼다.
나는 기억이 안나는데 집사람이 내가 " 뱀이다 " 하고 소리를 지르더라는것
그리고 웬 코를 그리도 고는지 결국은 거실로 피신하였다고 한다.
2014. 12. 20
오늘도 정신없었다.
여기, 저기 .... 두서없는 통화속에 헤메다.
온갖 거래처, 현장, 관공서등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일단 거의 내가 받는다.
그 전화에는 이런저런 문의와 상담, 견적, 출하요청 그리고 자료나, 송장을 보내달라기도,
대리점에 검수를 위한 서류를 송부하고, 아울러 수수료정산등 독촉을 받기도 한다.
직원들이 전화를 받으면 담당이 아니라고 이사람한테 돌리고, 저사람한테 다시 돌리니
전화를 걸었던 상대방에게 불편과 불만이 자주 발생하다보니
회사에서 전화는 문이사가 젤루 잘받는다고 아예 외부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일차적으로 내가
받아서 응대하라는 것이다.
전화를 잘 받아 처리 한다는것? .....
전화를 거는 상대방의 처지, 표정, 난감함과 현장에 자재가 모자라 쩔쩔매거나, 민원까지 발생할수 있는
그런 다급함이 빤히 보여져서 차마 내 몰라라 할수가 없어서이다.
현장 영업을 오랜 기간 숱하게 다녔기에 전화만으로도 내가 오히려 안절부절일수밖에.
요즘 이일에 종일 치닥거리 하다보니 밖으로 외출이나 출장은 거의 어렵다.
예전에 콧구멍에 바람쐬어 출장 다닐때가 좋은시절이었다 싶으다.
2015. 3. 19
최근에.....엊그제 휴우~~
맹렬히 심하게 질타를 받았다.
영업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에 대해 전달을 즉각 안하여 자료제출이 지연이 되었다고.....
" 하라고 지시한 사항에 대해 까먹다니... 요즘 대리점으로부터도 문이사가 깜빡 깜빡 한다고 하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거라지만 정신을 차려야지..... 뭘 하라고 하면 날새고라도 해야지...."
그랬다. 한참을 전화기를 통해 쩌렁쩌렁 울린다.
세상에 핑계없는 무덤이 있겠는가.....헛허허허
8년 근무한 여직원이 사직을 하게되어 새로이 여직원 2명을 3.1일자로 신규 채용하여 인수인계와 업무 숙달을
하고있는지라 버벅대고 혼선을 빚고....내심 불안정하고 어수산하다.
나이 들어서 깜빡깜빡 하니 정신차리라는것에 대해서 일부는 까먹기도 하니 수긍하겠지만요
그런데....대리점 사장들이 문이사한테 뭐좀 해달라고 하면 잘 까먹는다?? ....이건좀 억을하네요.
제 업무의 특성상 전국에 있는 30여개소의 대리점과 수십군데의 현장에서 허구헌날 요청하고 주문한게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는 문의와 빨리 처리해달라는게 부지기수다. 정말로....부지기수....
회사로 걸려오는 전화( 대리점및 현장)를 죄다 나보고 받으라는 것은 회사의 지침이다.
일처리라는게 정말 까먹는것도 어쩌다 있지만 내가 직접 처리 하는게 아니고
위 아래 좌우로 퍼져있는 조직에서 가급적 일처리를 신속 정확히 하려면 담당 직원들에게
연락하고 독촉하고 사정하고...부탁하고..... 그게 일이다.
그런데 일이 제날자에 빨리 처리 안되면 상대방에서 짜증도 내고 화도낸다.
그도 그럴것이 회사에서 늑장처리 되면 현장에선 공사가 지연되어 손해가 발생되기에....
그래서....오래 거래한 사람들에겐 무마하느라 " 쫌 봐줘, 내가 깜빡했어, 빨리 처리 할께....쫌만 기다려...."
뭐 이런쪽으로 얼버무리며 사정을 하였던것이 이게 화살로 되돌아 올줄이야 ㅠ.ㅠ
은근히 부아가 돋는다....크크크크
핑계를 대자면 회사 내부적으로 구조적인 문제나, 협조가 잘 안되거나 회사형편상, 회사 편의로 하다보니
일처리가 지연 늑장 처리되고, 사장님 결재도 때로는 늦어져서 발생을 하는데
그렇게 사실대로 얘기를 한다면 도대체 회사가 고작 그정도밖에 안되느냐고 투덜대니....
변명 해봤자 어차치 욕먹는건데.....하여 제가 몸으로 떼우는경우가 종종 있었던것임.
이젠 제대로 핑계 대어야 할까보다.
안그러면....낫살먹어 잘 까먹으니 짤라야 된다고 말이 나올수도.....ㅎㅎㅎㅎ
아무려나 오늘도 무사히.....
2014. 3. 21
요근래 들어.....결재를 하는 과정에서 사장님으로부터 짜증과 질타를 몇번 거푸 받았다.
결론은 똑바로 하라는것임이며....
사실 이쯤에서 그만 두어야 하나....심각하게 고민을 아니하지 않을수가 없는......
부정에 부정은 강력한 인정이라는데....난 그것도 곱절로 ㅎㅎㅎㅎ
하지만 난 나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꾸욱 삼켰다
" 진정한 자존심은 그만 두어야 할때 그만 두지 않는 것이다 " ....짠~ ㅎㅎㅎ
물론 언젠가엔 정식으로 권고사직을 요청하거나 연봉계약을 해지 하는 그런때가 올테지만
그땐 그때고^^
얼마전까진 토요일엔 격주로나마 눈치 보면서라도 쉬었는데
사장님께서 매주 틀림없이 사무실에 들러 공장에 가시니....
이제는 당연 놀토 없이 출근하는게 당연시 되었다.
아무려나....오늘도 무사히....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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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말 지나면서 다소 개인적으로 혼잡스러웠던 마음과
새로이 변경된 조직에서 그나마 오랜경력의 여직원이 결혼으로 인해 사직하고
새로이 충원하여 인계인수와 교육을 시키느라 어수선한 가운데
이런저런일로 이차저차한 심사를 핑계삼아 일기로 적어 보았다.
그래도 재미나고 시간 잘가고 괜찬은것이 훨씬 더 많다는것....^^
이만하게나마 지내옴을 참 다행이고 감사히 여기는바다.
이렇게 글자로나마 한 푸닥거리(^^) 하고나면 한결 가푼하고 언제 그랬냐는듯이
또 달린다. 헛허허허
2015. 3. 23 까망가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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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닥거리 감이라도 있으니
답글
그나마 위안이 되시겠지요.^^
자기 앞만 보는 사람은 속이 썪어 들어간다고 합니다.
연봉협상.
허허허
그거 내일이 없더군요.
아뭏튼 과욕을 버리면 안정된 삶이 이어질 겁니다.^^
일기 재미있군요.
페루를 다녀와서
잉카문명 유적지 쿠수코를 방문했다.
안데스산맥의 푸른 산들. 까무잡잡한 피부에
양갈래로 땋은 머리를 하고 잉카의 전통의상을 입은인디오 여인들.
그들은 눈이 마주치면 친근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아도베'라는 흙벽돌로 만든 전통가옥. 그들이 쓰는 언어 케추아.
정겨운 시장의 풍경. 쿠스코 도시를 가득 채우는 잉카시대의 돌담들....
종이 한 장 안 들어갈 정도로 정교하게 지어진 잉카의성벽을
손으로 직접 만져보았을 때의 감동이란.....
굿뉴스코가 나를 '꿈의 그곳'으로 데려갔다.
특히 쿠스코의 해맑고 순수한 아이들과 함께한 캠프는 정말 소중했다.
산골의 햇볕과 추위로 볼이 빨갛게그을린 아이들과 마음을 주고 받았던
시간은 얼마나 값진지! (최미)
이젠 찬바람 마져도 온기를 품고 오는 것을 봅니다.
봄소식은 연일 날아오는데 여기도 벌써 푸른 싹이 무수히 보이고 있군요.
이런 날에 오히려 감기는 더욱 극성을 부린다 합니다.
건강 다시 점검하시고 풍성한 봄을 맞으 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