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취하여 널부러진 두 젊은이....
술취하여 널부러진 두 젊은이....
떠날 때
콧등 싸아 하기는
어느 시러배 아들놈이라도
마찬가지다, 푸르던 뒷산 청솔가지
오늘따라 늦가을 빛에 더 짙푸르고
요즘 세상에, 가거든
편지라도 자주해라 하며
옷고름 만지작거릴만한 인심이야
진작 저쪽 멸치건조대에 말려두었으니,
오늘 여기 허튼 길 떠나는 어떤 위인
어디 반쯤 가다 내려
안주 없는 싼 술 한잔해야하는
시시껄렁한 슬픔마저 없겠다
갑자기 저쪽 찌그러진
순자네 문짝이 삐걱 열리더니
저 웬수 같은 인간, 밀린 외상값이나
다 내놓고 가거라 했지만,
멀거니 쳐다보는 눈
새초롬한 눈으로 한번 받고는, 이내
그 문짝 다시 우지끈 닫아버렸다
괜찮다
떠나고 나면 빛이라고는
죽은 쥐꼬리만큼 드는 그 골방
내 생각 아닌
제 팔자 한탄하며
한두 시간 엎어져 울고 나면,
그나마 얼마 되지도 않을 그 외상값
꾀죄죄한 내 얼굴도 다 까마득히 잊고
화사하게 분 바른 노을 진 얼굴로
저녁쯤 파장의 어판장에서
싸게 산 저녁 안주거리 들여다보며
깔깔거리고 서있을 거다
정든 항구의 버스터미널에서 - 김종권님의 詩입니다.
질펀한 저자거리의 허름한 골목의 막다름에 후미진 골방이 연상되네요.
뒤틀린 봉창에 삭풍일랑 막자하고 쳐둔 비닐막이에 빈바람만이 봉긋하게 도톰합니다.
그래도 미운정 고운정이 배어짐이 엿보이고 살아냄의 시름속에서도
제 아픔 뒤로하고 잘살으라고 떠나는 이의 배웅을 하는 그 마음이 참 착합니다.
어스름한 가로등이 처연하기조차한 항구의 뒷골목 情이네요.
그래도 파장에 싸게 산 안주거리에 쐬주 한잔의 작은 여유가
애써 살아내는 그리움을 북돋웁니다.
어둑한 을씨년스런 뒷골목을 쌉쌀함에 카라깃을 세우고선 까만 비닐봉다리를
덜래덜래 흔들어대며 걸어가는 뒷모습이 많이 추워 보이네요.
그렇네요....그리 보여짐 입니다
오늘은 小寒이라네요.
한겨울 날씨 치고는 많이 푹합니다.
속으로 참 다행이다고 하늘 보고 감사해 합니다.
가뜩이나 마음 춥은 사람들에겐 그나마 풀어진 날씨가 대행이라지요.
오늘도 어느거리엔가엔 헤매는 애매한 마음들이 눈치를 힐끔거리고 있을수도.
그들에게 따순 잠자리와 뜨뜻한 국물 한사발이 있었슴 좋겠습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 청년들이 실업이 참 많다 하네요.
수출은 사상 최대라는데 내수는 체감경기가 많이 안좋다고들...
신용불량자가 340만명이 넘어서느니 마느니...들
또 한편으론 3D 업종에선 일할사람들이 없어서 쩔쩔맨다는둥...
뒤숭숭하고 혼란스럽기조차 한 요즘이네요.
다소 공허하게 들릴지라도...그래도 우리나라 좋은 나라.....
지금의 어려움은 지나야할 과정이라면 애써 견디어야지요.
그렇다는겝니다.헛허허허허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