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며 생각하며

서울의 밤...신라의 달밤....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8. 23. 01:42

1.

서울의 밤,
신라의 달밤....오목교, 구로공단 지나 낙성대......
서울대 후문 길따라 연한 커피 한모금......,

 

 

 




평소 하던 짓꺼리로 까망가방에서 필통을 꺼내고 노란 칼하나,
글고 A4 종이 대여섯장 반 꼭 접어 반듯이 자르고,
바튼 입술이 마르지 않도록 갈빛 커피를 조금 축여선,
"깨알(?) 작업"을....


뭔가를 깨알 깨알 적어냄은 하루내 눙쳤던 맘을 토함이외다.
근데....이 밤사....새삼, 더 섧고 애닯다 함은,
깨알 글자가...조금, 아니 꽤나 많이 어른거린다 하여,
안경(돋보기)를 써야 할까보다 하는 맘에서 입니다.


낯선 서울생활에서 모처럼 내 자리라 하여 눙치고 앉았더니만,
영,,,어른거려서리....눈자위를 문질러 본들......
"가까이 하기엔 먼...." 깨알 글자를 머쓱하게 바라봅니다.
담배 한대...아니 꼬나물수가 없군요. 퓨휴~...헛허허허허....
촛점이 흐려 아른하니 생각도 흐릿해집니다.


베아뜨리체....이름이 이뻐서 커피 한잔...

 

 

 


2.
차 한잔의 마실....

빤들거리는 광택과 휘황한 샹데리에 보담은
조금은 바래진 시트와 닳아진 모서리가 차라리 느긋하고 만만합디다.
만만하다함은 편한맘이기에 내 자리어라 합니다.

새삼.....내 동네 떠남이 오래 되었고나 하여
그래도, 내 자리라 하여 만만한 그리움이 배어진 예전 내자리가
불연 보고프고, 들려보고 싶다함입니다.

어쩜 그것은.....다시 들러 보기가 만만치 못하다 하니
더 그런 맘이 듭니다.
그렇다는게지요.


넋두리 입니다.
후덥한 밤바람 틈새로 쌉쌀함이 스쳐납니다.
이제 가을이...저만치.....
갈빛 담긴 커피 한잔은 언제라도 좋습니다.


2001. 8. 23
오늘은 전철타고 퇴근 하는척 해 보았습니다^^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