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며 생각하며

빛, 불멍(손글씨) 에 대한 소고 ( 小考 )

까망가방하양필통 2024. 3. 31. 10:09

 

 

 

 

빛, 불멍에 대한 소고 ( 小考 )

 

나에 있어서의  불멍은....

 

캠핑, 야영(차박) 을 나서는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 빠질수 없는  한가지를 꼽으라면  "불멍"  이라 하겠습니다.

 

이 세상에서 태움의 작업은 수도 없이  여러가지 이겠지만요 

불멍 이야말로  태움으로서 남는 마지막 벌건 숯불에 이르기까지

짜릿함과 설레임이  전율처럼 찌릿 찌릿 합니다.

 

화롯불을 피우고서 연소하는  불빛에서  하염없이  불멍에 빠져 들다보면

내안에 나도 모르는 어떤 것들이  내 의지와 아무  상관없이  들락 날락입니다. 

다시 말하면  환상, 환청, 공상등의 착각에 빠지면서  흐리멍텅하고  무중력 같은  

붕 뜨는  그런  기분에 도취되면서  비몽사몽 경계가 모호해 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불멍은

널름거리는 홍염을  응시 하노라면  몸과 마음이  동시에  충혈되어지면서

스스로에  대한  반성, 아쉬움, 후회, 회한등   애증으로 점철된  삶의 편린을 

모자이크 하듯  꿰 맞춰 봅니다.

어쩌면 그것은  맘 한켠에  깊숙이 눌려진 恨의 매듭을 풀고 있는것이 아닐까?  합니다.

더더구나  이슥한 밤에  혼자라서.....  눈치 볼것도 없는 적나라함이

원초적 본성의 잣대에  적용 시키면서 

 스스로에 대한  자아 심판을 내리는것  같습니다.

 

 

내안에  조각으로 박혀진  회환과  아픔 들을   태워낸다면 

그 한줌의 재 속에서  비로서  평정과  위안이 되어지는것  같습니다.

 

따라서 불멍은 

적어도  그  시간만큼은  스스로에 대한   정체성을  일깨워 주는  

순수한  태움의  작업이라  하겠습니다.

 

 

 

 

 

촛점  흐린 눈초리로  벌겋게 달구어진  화롯불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그냥 저냥  떠올려 지는  빛의  모양과 생각들을  하릴없이 꼽아 봅니다.

 

빛,  눈부심

빛은  환하게  밝힘

빛은  스스로 타오름

빛의  굴절. 반사

빛은  무지개

빛에  빨려듬

빛은  일출과 노을

빛은  활동사진임 

빛나는  졸업장

빛나는  일등병

빛은  호야등

빛이  있으라 하매...

빛에  집중

빛의  光 윤

빛의  색깔

빛은  별빛. 달빛

빛은  파장

빛은  번개

빛의  속도

빛의  투과. 반투명

빛   고을

빛속에  숨은 빛

빛좋은  개살구

빛의  사유( 思惟 )

빛과  그림자

빛과  숯불. 재

빛의  소멸

빛의  침묵

빛에  멍때림

 

 

그리고 함께 하고픈 빛이자   나눔 하고픈  빛 입니다

빛에  취하여 주체하지 못한체  벌겋게 충혈된  밤입니다.

 

"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동 받는것 "  이라고 합니다.

불멍은   스스로  감동에 취( 醉 ) 하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 아래 댓글( blondjenny 님) 에서  옮김 >

 

"  어떤 일이든 반복할 때는 그것이 주는
감동이나 감정이 매우 크기 때문일 테니까요 "

 

 

 

불멍은  

 

자아( 自我 ) 를 돌이켜 보면서  반추 하는  의식 같아요.

흐뜨러진  묵은 상념들을   버리고, 비우면서 정리도 하구요.

부질 없는  아집과  이루지도 못할  심뽀나  욕심들을  하나씩 끄집어 내어서

벌겋게 타오르는 장작불에  잘 꼬실러 내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한줌 재로 남아진  그것들을 보면서  한결 가푼하고 상쾌해집니다 

 

그간에 과하게 끌어않고 있었던 그것들을  내려 놓거나,  비우고 나면 

비로서  주제파악이  옳바라 지는것  같다고나  할까요^^

 

헛허허허,  그렇다는 겝니다.

 

 

 

 

불멍에 대해서  

죽도선생님께서  댓글로 남겨주신 글을  다시금 새겨봅니다.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사랑입니다
지독한 가슴앓이이지요
그리움이
가슴앓이로 변할때 까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렀을까
그 이야기를 그려보며
불멍으로 마무리 하셨네요
밤하늘에 별들이
회상의 별빛이되어
필통님 가슴에 쏟아지는
우리들의 젊은 추억입니다 ᆢ

 

(2024.3.24 댓글 옮김)

 

 

 

 

 

 

손글씨...손편지.....

 

야영을 나오면  그날의 기분을   일기처럼   

손글씨로  하얀여백에  깨알깨알  적어보던  것이

오랜세월  몸에  배어진 버릇인데도   

담배를 끊고난  이후  거의  손글씨를 써보지 못한것 같습니다.

 

좁은 텐트 안에서  움쿠린체  담배 한개피  꼬나물고   이런저런  상념을 

끌적거리던  그  아련한 추억이 못내 그립기도 합니다.

사실  담배를   끊고나서,  이후로......집중력과 감성이  현저하게  떨어진듯  하네요

웬지  김빠진 사이다 맛 같다고나 할까요? 

 

하여

이번 에는  그냥 손글씨를 써보는  것만으로 위안을 삼고자 

아주 오래전에  블로그에 올린  첫글을  그냥  베껴 써 봅니다.

오랫만에  써보는 손글씨에  은근 슬쩍  가빠지는  박동이  느껴지기도 하네요

진즉에 이렇게 나마  손맛을  볼걸.....   ^^

 

헛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

 

 

 

 

(  아직도 저는 금연 을  절실히  애쓰는 중입니다. 

1년 하고  서너달이 지났지만 

오랜  세월의 습관, 버릇이  워낙 몸에 배어진지라 

지금도 불쑥 끽연에 대한 충동을  느낍니다. 

그리고  야영을 하면서  그날의 소회(일기)를   적을때 

담배를 꼬나물고   끌적거렸던  그  습관과 느낌이  워낙  몸에 배어서인지

담배를  끊은 후 부터는   웬지 서먹하고, 맹숭하여 

생각의  실마리가  잘  풀어지지를 않네요

물론, 꼭 그런건 아니겠지만요....  )

 

 

 

 

 

2024.   3.   31 .  까망가방화양필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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