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에서....공주출장길에
마 곡사 麻 谷 寺 2008. 12.
공주 출장....몇번의 출장길에 시간에 마땅치 않아 지나치기만 하였던 마곡사( 麻谷寺 )이다.일을 마치고 상경하는길에 모처럼 적당한 때와 시간이 맞아떨어져 그간에 미뤄온 마곡사를 들러본다.
마곡사는 웬지....어떤 은둔 같은 그런 느낌처럼거기 들러보고픈 오랜 마음이 動하고...웬지 그곳에 休가 있을것 같아서.....
겨울 스케치를 해본다
마곡사 유래
"태화산마곡사사적입안 泰華山麻谷寺事蹟立案" 에 따르면 640년(신라 선덕여왕 9)에 중국 당나라에서 돌아온 자장(慈藏)율사가 통도사·월정사와 함께 창건한 절로 여러 차례 화재가 있었으나 고려 중기에 보조국사 지눌(知訥)에 의해 중건되었다고 한다.
항일독립운동가 김구가 일본 헌병 중위를 죽이고 잠시 피신해 있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마곡사 진입로
해탈문
천왕문
명부전
극락교와 범종각
여기서부터 마곡사의 본격적인 경내라 할수 있겠다.
오층석탑 뒤로 대광보전(大光寶殿, 보물 제802호)이 있다. 조선 정조 12년에 세워진 팔작지붕 건물로 고풍스런 안정감을 지녀, 뒤에 대웅보전이 따로 있지만 이 대광보전이 마곡사의 무게중심처럼느껴진다
대광보전과 5층석탑
대광보전
바래진 만큼....풍상에 의연해 보여진다깊은 산사에 이르면 바래진 단청, 낡은 창살....그리고 풍경의 외로움이호젓함을 더하기도 한다.처마끝을 우러르면...내가 쳐다보는게 아니라 서까래들이 나를 곰곰히 바라봐 준다.마주치면....서로가 니맘 내맘 배시시 웃어준다.이만한 내편 없다.
대웅보전
오층석탑 앞에 자그마한 향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김구 선생이 1896년 황해도 안악에서 일본군 장교를 살해한 후 이곳 마곡사에 숨어 있어는데, 해방 후 마곡사를 다시 찾아 은거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심은 나무라 한다.
나즈막한 마음으로 차한잔을 하고픈...툇마루에라도 걸터 앉고픈 충동이....
풍상....수염도 나고 머리도 헝클어진....세수도 안한듯한....서있는 모양이 숨도 차고, 조금은 무거워 보여지기도 하다. 다만 그리 보여질뿐, 어쩜 풍상을 초월한 면벽수도를 하는 무덤덤함이 차라리 좋은듯 하다
심검당
법회를 듣는 대광보전 측문에 스님들과 신도분들의 신발들....안에서 설법을 듣는 분들과 마찬가지로 정연하게 시려운 날씨에도 불구하고함께 가지런히 자리하는 신발들 또한 소탈하기 그지 없더라
겨울 - 冬
미니 갤러리
담소
차가운 날씨에 서로 몸을 비비어 보듬듯 모여있는 잉어들...지혜를 엿본다. 그리고 배움을 하나 갖는다....함께 하는 "우리" 를 ....
풍경
영산전
조선 후기의 목조건물. 보물 제800호. 이 절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며
현판은 세조가 이곳에 들렀을 때 직접 써서 사액(賜額)한 것이다.
자연석 기단 위에 동쪽을 향하여 세워져 있는 앞면 5칸, 옆면 3칸의 맞배지붕 건물이다.
기둥은 배흘림이 뚜렷하며 .....
영산전은 입구 좌켠에 별도로 요사체같이 세워져있어서 그냥 지나치고만다
영산전 내부 - 아래사진 : 문화재청 홈피에서 퍼온사진
休 (쉴 휴)
겨울 스케치...
한햇동안의 부단한 애씀과 동작들을 잠시 멈추어서서 스산한 가지에 스쳐나는 바람소리를 듣습니다.
맘같지 않게 지나진 날들을 소리없는 한숨에 묵상해봅니다.그래도 이만한것만도 감사해 하며 속으로 합장을 합니다.
나이를 꼽아보며 아직은 초가을 즈음이다 하여 다가설 겨울날의 모습을 잠시 스케치해보는 動中精 입니다
2008. 12. 19. 금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다시 들어 보는 노래
P.S암자 오르는 전나무 숲길청정함과 깔끔함이 참 정갈스럽다.
-
문형, 오랜만입니다.
답글
마곡사를 다녀오셨군요. 저는 꽤 여러번, 지금처럼 길이 잘 되어있지 않을 때 부터 다녔지만,
문형처럼 그리 세심하게 보지는 못하였나이다. 늘 마음이 바쁘다는 핑게였지요.
비로소 어제 종강을 했습니다.
참으로 힘든 한 해였지요. 우선은 체력이 거의 바닥이 나는 듯 합니다.
이 겨울 체력보강을 철저히 하지 않으면 저렇게 마곡사에 천천히 걸어 볼 여유조차 내게
허락하실지 모르겠네요...ㅎㅎㅎ
문형의 시간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낮에 시간내어 전화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하고, 고마운 맴 가득 담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