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나들이

대학로...학림다방에서 오후나절의 여유

까망가방하양필통 2011. 9. 12. 13:00

 

  대학로...그리고 학림學林다방에서.....

                                            2011.9.11.일

내일은 추석입니다.

한가위 추석 연휴에 고향을 찾아나선 전투적(^^)인 귀향행렬은

지금도 돌격적(^^)이라는 뉴스가 나옵니다.

부디 귀향하는 그분들의 안위와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 명절이 되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추석 전날...일요일, 오후나절....

컴퓨터가 잦은 에러가나고 느려져서 아들놈에게 손좀 보라고 했더니

(거르적거리니-말은 그리 안하지만 표정이) 나갔다 오면 그 사이에 해놓겠다고 합니다.

 

하여.....어슬렁, 시냇길로 버스를 타고 나오니 혜화동 대학로입니다.

대학로....그곳은 언제나 젊음이 활기찬 곳이기에 그냥 좋지요. 

마로니에 공원을 돌아 거리공연하는 재밋거리도 보면서 걸었습니다.

오늘은 그간에 꼭 한번 들려보고자 했던 학림 다방엘 들렸습니다.

뉘라서 함께 갔더면 더 좋았으련만  그냥 혼자 들렸습니다.

 

 

 

혜화동 성당앞 길

 

일요일이면 헤화동성당과 동성고등학교 앞쪽 노상에 질펀한 장터가 들어섭니다.

 ‘작은 마닐라’ 할 정도로  왁자지껄한 타갈로그어(필리핀 공용어)가 가득 메운 이 곳은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市場)이자,  필리핀 뿐만 아니라 다국적 문화가 교차하는  만남의 광장(廣場)이기도 합니다.

 

어쩜 이곳은 이국에 와서 단절과 외로움에 사는 그네들만의 숨통이자 수다를 떨수 있는

사교의 장이며 고향의 향수를 맛보는 곳이기도 합니다.

 

필리핀에서 가져온 각종 과자류,장난감,스넥, 통조림, 생선등 그리고 한켠에선 음식을 판매하기도 하네요.

 

 

 

대학로 변 -대학로 이모저모

 

 

 

씨알의소리 함석헌옹의 글과  김광균님의 詩가 있고

"동방의 등불"  詩가적힌  타고르의 아담한 동상이 있습니다.

 

 

 

 

      

 

 

 

               동방의 등불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인도의 사상가이자 극작가겸 시인 라빈드라나드 타고르(Rabindranath Tagore: 1861~1941)

 

                                                                                               

 

 

한국과 인도는 자유와 존엄의 옹호자이기도 했던 위대한 시인 타고르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고자

2011.5.18일 오전 서울의 문화 중심지인 대학로에 타고르 청동 흉상을 설치하고 제막식을 개최했다합니다.
인도 조각가 구아탐 팔이 섬세하게 조각한 약 1.2m 크기의 금속 작품은 인도정부와 국민이 한국에 기증한 것이라합니다.

 

 

 

     

 

 

노상공연-역사와 전통이 있는 .....(예전 TV에도 소개되기도한)

불특정 다수를 위한 막무가내 공연이지만 모두가 다같이 공감과 감흥속에 즐겁네요^^

이젠 대학로의 명물^^이 되어진 길거리 이벤트입니다.

 

 

 

언젠가 공연때는 ....우리는 직장이 없어 이것도 훌륭한 직장이라고 하였던가....

지붕없는 무대라서 다소 애틋하다지요. 이번  연휴엔 또 비가 나린다는 예보가....

 

 

 

 

즉석에서 게임을 - 다들 유쾌하게 쿡쿡대며 웃는다

 

끝나는 타임에 불우이웃을 위한 모금은 자발적입니다.

 

마로니에 공원

 

새삼스러워 티각~

애국가 4절까지.... 다 외워 부르지 못함을 부끄러운 마음에 .....

 

 

                                                        고산 윤선도 생가 터 표시 비석

                                                      

 

샘터 파랑새 극장

                                          

 

                                           마치 구직 신문광고를 보는 ...그렇게 보여짐은 내맘에 국한 되었으면.....

                                          

 

 

 학 림學林 다 방

 

건너편길에 초록색 간판 - 영문으로 학림커피라 적혀있다.(약국 2층)

도대체...저기가...학림다방이란덴가? 라는 호기심과 홀림같은 그 무엇에 이끌려지네요.헛허허허허

 

 

   

 

 

고립된 섬처럼 느껴질정도로....

그래도 우리에겐 지키고 반추해야 할것들이 있노라며

50여년을 그 자리에(1956년 오픈) "다방"으로 버티어 선 학림다방이다.

 

입구에 적혀진 학림의 이야기

 

 

 

학림의 역사는 그 자체가 한국 문학사이다

학림은 아직도, 여전히 60년대 언저리의 남루한 모더니즘 혹은 위악적인 낭만주의와

지사적 저항의 70년대쯤  어디에서간 서성거리고 있다. 나는 어느 글에선가 학림에 대한 이러한 느낌을

"학림은 지금 매끄럽고 반들반들한 '현재'의 시간 위에 '과거'를 끊임없이 붙잡아매두려는 위태로운 게임을 하고 있다"라고 썼다.

이 게임은 아주 집요하고 완강해서 학림 안쪽의 공간을 대학로라는 첨단의 소비문화의 바다 위에 떠 있는 고립된 섬처럼

느끼게 할 정도이다. 말하자면 하루다 다르게 욕망의 옷을 갈아입는 세속을 굽어보며 우리에겐 아직 지키고

반추해야 할 어떤 것이 있노라고 묵묵히 속삭이는 저홀로 고고한 섬 속의 왕국처럼...
(입구에 적혀진 학림이야기에서....)

입구 - 낡아진 계단이지만 정겨웁다.

 

   

 

 

                                                                                              

 

이곳에서 20여년을 학림을 지켜온 이충렬사장님의 뒤켠에 낡은 LP판이 세월의 묵어짐을 대신 말해준다.

 

                                       

 

 

                                       

 

 

                                        

 

                                                                               

그곳
서울 대학로 '학림'다방 - '문리대 제25강의실'로 불리던 '文靑 사랑방'

이청준, 김지하, 전혜린, 김민기... 지금은 거목이 된 수많은 이들. 젊은날 철학과 문학, 인생을 이야기하던 곳.
세속을 굽어보는 고고한 섬처럼 45년간 명륜동 94-2번지를 지켜왔다.  한때 레스토랑으로 변모하자 변절자 취급받다
다시 본 모습으로.  종일 죽쳐도 눈치한번 안주고, 술취한 학생엔 설탕물까지.
문득 문청시절 가슴앓듯 옛모습이 떠오른다.

 

소설가 김승옥이 대학시절 '방학이 끝나고 서울역에 5시 반에 내리면 갈 데가 없어서 이불보따리,

책보따리를 들고 찾아와'  새벽잠을 자고, 오적 필화 사건으로 전국을 유랑하던 김지하가 자신의 임시 주소로 사용하던 곳.
자살로 생을 마감함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의 전혜린이 즐겨 찾고 '빠리의 택시운전사'였던 홍세화가
망명생활을 끝내고 99년 귀국하자마자 공항에서 바로 달려온 곳.

 

[경향신문 매거진 X] 2001.12.13.목(학림 홈피에서 발췌)

 

                                       

 

 

                                       

 

닳아서 반들거리는 나무 탁자가 편안하고연로하신 분들이 옛추억을 기리고 반추 하는양 넉넉한 모습이시다.숱한 애환과 질곡의 세월이 점철되어진 여기 이자리... 근대 민주화의 한 귀퉁이를 간직한체오늘도 여전히 그곳에 자리하고 있네요.시설이나 분위기는 옛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만 커피등 메뉴는 커피숍메뉴임(이층 좌석에서 앉아서 아래층 홀을 내려봄)

 

                                       

 

 

 

천정 낮은 2층 에 자리를 잡고서.....

어딘가 방금 앉았다간 다순 온기를 더듬는양......전혜린을 상기하여봅니다.

 

           산다는 일은 그렇게도 / 끔찍하게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만큼 더 / 나는 생을 사랑한다. / 집착한다.    ( 전혜린 )


그런 그녀가

세상을 떠나기  하루전 (1965년 1월 9일 토요일)   영하의 날씨에 이 학림다방의 난로가에서  진한 커피 한잔을 드리워  

가로등 불빛이 하나둘 켜지는 초저녁 안개낀 독일 슈바빙 거리를 관조하듯 떠올렸을지도 모릅니다.

 

 

                                        

 

 

전 혜 린

 

혼란스럽던 시대에 짧지만 화려하게 생을 불태우고 떠난 여인 전혜린.

한국 여성 최초의 독일유학생이었던 그녀는 '천재'로 불렸고, 먼 이국땅에서

인식과 실존을 집요하게 탐구하며 치열한 청춘을 살았다고 합니다.

 

번역서 몇권과 수필집만 남긴체 31세에 요절한 전혜린에 대한 단편적인 평가를 읽으면서 전체를 추이해봅니다.


한국의 전통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난 보헤미안적 기질과 파격과 일탈, 그리고 광기와 방황으로 점철된 그녀의 인생은
'전혜린 신화'를 창조하기도 했지만 시대를 앞질러 간 천재 여성의 외로움 또한 찬란한 슬픔으로 여겨집니다.

 

      당대 여성상과 상반되는 독립적인 사고와 자유분방한 태도
     '언니의 생은 자유로우려는 정신과 현실 세계가 대결해나가는 투쟁 과정이었다.' - 동생, 불문학자 전채린

 

     젊은 청춘이 공감하고 투사할 수 있는 열띤 방황의 삶
     '그녀는 특이하게도 자신의 생을 통해 이룬 '업적'이 아니라 절대 인식에의 끝없는 갈구와 열띤 방황이라는
      삶의 '태도'만으로 사후 '전혜린 신화'를 창조해냈다.' - 문학평론가 장석주

 

     갑작스러운 죽으로 부각된 굴곡 많은 인생
     '그 여자는 짧은 생애를 가득한 긴장 속에서 살기 위하여 끊임없는 욕망을 불태웠다. 그리하여 그 여자는
      그 누구보다 가난했다.' - 초대 문화부 장관, 문학평론가 이어령 

  

      그리고 끝으로

      불꽃처럼 살고 갔으나 그가 사랑하던 우리들 속에 뿌려놓은 언어와 고독과 사랑의 씨는 
      우리속에 자라나서 숲을 이루고 그 숲은 우리와 함께 커갈 것이다.  - 동생, 불문학자 전채린

 

 

물론 위 평가 외에도

천재로서의 자존심을 지키지못하고  사랑을 거머쥐지 못한체 보통의 나락으로 추락 되어지는 것을 스스로 용납을 못해 극심한 우울증으로  자살 했노라는  그런 평가 또한 있습니다.제가 11살 되던때 생을 마감하였으니....그녀에 대한 신드롬이나 편력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학림다방은 뭔가 묘한 뉘앙스를 보일듯 말듯 하게 간지르는것 같습니다.낮은 천정의 2층  테이블에서 달달한 모카커피 한모금 홀짝거리면서 어둑한 조명아래 몇자 적습니다.2층은 흡연도 가능하다니 또한 늘어지는 마음에 한술 더하여 죽치게 되네요.

 

오후나절.....차 한잔의 작은 여정은 이곳 학림에 이르르고  한개피 사루어 이런 저런 낙서를 끌적거리어나만의 시간과 공간을 흡족해하며 혼자서도 잘 놉니다. 헛허허허

 

                                       

 

낙 서 ....... 1, 2. 3, 4.....

 

               

               

 

 

               

 

 

                

 

전혜린.... 한국인 최초로 독일에 유학....수학을 0점 맞고도 서울대에 합격한 천재....감히 견주어 비교가 안된다더라도 막연하게 루 살로메를 연상짓게 하네요....니체, 릴케...프로이드에 이어진 그녀의  사랑은...아니 팜므파탈 같은 루 살로메....그 녀 또한 독일태생이지요.에고,,,, 뭐, 그렇다는겝니다.

 

                                                                               

 

학림다방 문을 나서다

 

 

 

 

 

 

 

어느덧.....어둠이 깔리고 네온불이 명멸하네요.

이제,,,,챙겨서 나섭니다. 집에 가야지요....헛허허허

 

밤새워 있어도 모자랄  여운을 길다랗게 남기며.....

 

그랬습니다.

 

2011.9.11. 일. 까망가방입니다

 

 

 

  • 어울림2011.09.12 22:26 신고


    커피 전문점이 대세인 오늘날은 외려
    다방이 주는 향수가 아련하더군요
    드문드문 음악다방 디제이가 맘에 들어 남포동 모아를 들락거렸던
    이십대가 생각납니다 그리고 실실웃어봅니다 ㅎㅎ
    추석명절 잘 보내셨습니까?

    답글
  • 한국의산천2011.09.13 02:49 신고


    아직도 열정과 정렬이 느껴지는 필통님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그 열정이 부럽네요
    저도 그 길을 따라 가보고 싶어요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필통님~!

    답글
  • 하시림2011.09.13 12:09 신고

    잊고 있었는데 젊음의 대학로를 보여주세요
    그곳에 가면 역시 젊음이 있고
    새로운 문화가 맞이하고 있네요

    맛도 젊음이고
    풍경도 젊음이니
    역시
    님께서도 더 젊어지시네요

    답글
  • 산향2011.09.13 15:38 신고

    혼자서..
    대학로를..
    학림다방에 앉아서 커피와 메모..

    사는거 뭐 별 건가요. 멋있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 참 보기좋습니다.

    나이가 들어 쑥쓰러워서,
    또는 귀찮아서,
    또는 궁상맞는 것 같아서...
    등등의 핑계를 대는 분들이 많은데
    까망님의 나들이에 향기가 가득합니다.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답글
  • 나비2011.09.13 21:21 신고

    부럽습니다.
    홀로 그렇게 다닐 수 있는 용기가 있는님.
    고맙습니다.
    덕분에 모처럼 서울구경했습니다......ㅎ

    답글
  • 임광자2011.09.13 21:56 신고

    학림 다방 건너편 문리대에 있을 때 자주 찾던 다방입니다.
    서울 있을 때 오래 전에 다시 학림 다방을 찾아서 옛날 사람들 가끔 오느냐고 물었더니
    그런다고 하더군요. 그 때는 주인이 여자였던 것 같습니다.
    학림 다방 옆에 대학 다방이 있었지요.
    지금은 간판도 달라졌지만 진아춘이라는 이름의 중국집도 있었지요.
    문리대 교정엔 라이락 벚꽃 마로니에 등등 4계절 내내 꽃이 향기를 풍기고 녹음이 우거져서 정말 좋은 곳이었지요.
    추억에 잠기다 갑니다.

    답글
  • dada2011.09.13 22:59 신고

    역시
    멋쟁이님이십니다;;;

    낙서글 가운데
    전혜린도 보이고;;;

    답글
  • 심연2011.09.14 09:24 신고

    학림다방엘 다녀 오셨군요^^*
    저도 오래전에 다녀오긴 했지만
    거기가 어디쯤이었던가? 도 이젠 기억에 가물...합니다.

    한동안 전혜린의 책들과 그녀의 검은 실루엣을 떠올리며..
    그리고 그루미썬데이를 들으며...ㅎ

    젊을 적..한 때..호사의 한 페이지라고만 치부해 버리기엔
    아깝고... 아픈 기억 저 편으로 학림다방이 어른거립니다 ..... ㅎ
    그랬습니다.ㅎ

    필통님 덕분에 까마득한 옛 길을 더듬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답글
  • 실암2011.09.14 15:33 신고

    학림다방, 낡은 듯, 고즈넉한 구석에서
    진한 커피 한잔 시켜 놓고 커피가 식을때까지 앉아 있고 싶습니다.
    이러한 역사, 문화가 오래 남아 있길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11.09.14 20:28 신고

    함께 따라 여행하고 갑니다.

    즐거운 나날 되세요

    답글
  • 표주박2011.09.14 21:17 신고

    까...방...님 덕분에
    오랫만에 까마득한 옛 추억을 더듬습니다.

    내 젊음의 계절이었던
    60년대 중반이 주마등처럼 흐르고...

    문리대 개천을 끼고 걸었던 아련한 추억과
    학림다방도 몇십년만에 눈길 마주쳐보고...

    그시절 함께 젊음을 발산하던
    잊었던 얼굴들도 아스라이 되살아 나네요.

    감사합니다....^^


    답글
  • 한국의산천2011.09.15 22:54 신고


    필통님 안녕하세요

    푸른 청춘으로 가득한 대학로의 풍경이 참 좋습니다

    분주했던 한가위 명절이 지나갔네요
    잘 지내셨지요?

    이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입니다
    파란하늘 ...풍요로운 가을 맞으십시요

    답글
  • SweetRose2011.09.16 09:40 신고

    늘 그렇게 생각하지만
    까망님께선 정말 로맨티스트십니다^^
    많은 문학가들의 아지트 ...지금도 옛날 그 분위기의 학림다방이 건재하고 있나봅니다
    지난날의 향수가 느껴집니다

    전혜린씨를 저도 무척 좋아했었던 지난날이 떠오릅니다^^

    답글
  • 오기2011.09.16 16:58 신고


    덕분에 저도 잠시 그 곳에 앉아, 커피 한 잔 한 듯한 기분이 듭니다.
    영원한 로맨티스트 까망가방님.

    답글
  • 안개꽃2011.09.18 11:23 신고

    스쳐지나는 발걸음 하나하나에 사연이... 오랫만에 또. 전혜린의 체취를 느끼고 그시절의 찌릿찌릿한 감상에 젖어보네요... 애꿎은 그녀의 책을 내다 버리고. 또 다시 사오고 하던 그시절이 차마 그립기까지 합니다. 청춘.......^^*

    답글
  • 김수현2011.09.18 17:54 신고

    그대 이 '학림'에서 결코 돌아갈 수도 돌이킬 수도 없는 날들의 '그이'들을 생각하며
    상념에 잠기셨었군요. 그러면서 우리 인생은 그렇게 그냥 흘러가는 것이지요.
    때때로 지난 그 어느 때를 돌아보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아름다운 가을에 좋은 시간들 되세요.

    답글
  • 惠園2011.09.19 09:37 신고

    부러움입니다 ~~혼자 즐기시는 모습 독특하심니다
    그렇게 삶을 멋지게 사시는군요 ...생각과 달리 그렇게 실천하기가 힘들터인데
    오래된 찻집, 낙서 ,차한잔,분위기 "짱"입니다
    푸른 하늘로 들어가고 싶은 가을 입니다
    통님께서도 고운 물들이시는 가을 되소서^*^

    답글
  • amabell2011.09.19 10:38 신고

    대학로를 가면
    그 젊음의 거리는 언제인지 많이 없어지고,
    이젠 거대한 건물 많아진 카페들..
    학림 다방의 추억은 그대로 있고, 함석헌 옹의 글비가 눈에 들어오며,,
    전혜린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는
    불란서의 삐에프 디아프처럼 서로 다른 곳에서 장르가 다른
    것을 했어도 급,,비슷하단 생각이 드는 건,
    대학로 안의 수많은 예술가들이 지금도 알려지지 않은 장소의
    공간이기도 한 그곳의 과거가 있기 때문인 듯 합니다.

    답글
  • 炷垠2011.09.19 23:01 신고

    두번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시절의 옛 생각이 새록새록 연기처럼 피어오르네요..
    덕분에 잠시 추억여행에 잠겨보며
    역시..멋쟁이십니다^^*

    답글
  • 솔바람2011.09.20 15:28 신고

    십대의 마지막 그리고 이십대초반의 시간을 광화문에서 보낸적이 있었지요. 서대문에서 광화문쪽으로 내려오다보면 오래된 레코드사가 있었고 큰길 건너 이층에 다방이 있었지요. 교회올라가던 오른쪽으로 기억합니다만. 그림들을 보고 있노라니 문득 그 시절의 광화문거리가 떠오릅니다만. 마로니에 공원 어딘가에 찍혀있을 발자국 찾으러 나들이 한번 나서야 할 것 같네요.

    답글
  • 전혜린...
    무의미하던 제 삶에
    열정을 불러 주엇답니다
    제게도 그녀의 흔적을 찾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얼마나 행복한 시절이었는지..
    그녀의 작품이라면 무엇이라도 파고 들었었거든요

    학림다방..
    대학로 옆에 살았던 시절로
    제게도 참 많은 추억이 있는곳인데..
    하나도 변하지 않앗네요
    언제 한번 다녀와야겟어요

    추석 잘 보내셧죠?
    인사가 넘 늦어서리~~

    무르익은 가을입니다
    멋진 가을과 함께 하세요^^*

    답글
  • 비후2011.09.26 06:07 신고

    어제도 그곳에서 버스를 탔고
    거의 날마다 대학로를 지나치고 다니지만
    정작 학림다방에는 느긋하게 한번도 가 보질 않았습니다.
    남들이 말하는 그 추억을
    저도 마음으로만 함께 하고선....

    추석 전날
    학림 다방에 앉아
    긴 글을 직접 쓰신 모습을 뵈니
    큰오빠 생각이 납니다.

    참 멋지신 필통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