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며 생각하며
내자리 낯설어짐이 애틋하오.....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8. 2. 14:18
내자리 낯설어짐이 애틋하오.....
겨울 옷가지 한보따리 걸메고,
모처럼의 귀향에 설렘안고 밤길을 내쳐 간다오.
9 달간의 뜨내기 나날속에
그래도, 내맘 한켠에 자리한 정겨움이
거기 반겨줄새라 졸다마다 빗길을 내쳐 간다오.
집떠남의 낯선 정서에
번듯하지못한 하수상한 몰골이
내탓이오 하여, 장마비, 바람소리 가르어 내쳐 간다오.
뉘라서,
이밤사 밤새워 반김이 있을까보냐 하여도,
거기에 내자리가 있다하여
가는길 마다하지 않고 마냥 내쳐 간다오.
모처럼 맞닥뜨린
딸내미의 수척한 얼굴이 핼쓱하고
결핍이 더하여 머리까지 노래졌고나 하니
혼자 실없이 웃음지었다오.
늦은 어둠따라
행여 뉘라서 반김을 바램하고선
부룽부룽 시냇길을 배회 하였소만
장마비에 주눅든 님들은
내맘 몰라라 한뼘도 비침이 없더이다.
그래도, 내 발길 머무른다 하여
마즈막재엘 거슬러 오르오.
용케도, 안개비 구름이 한가슴 보듬어 주어
큰숨 들이키어 비맞이 굿을 한장단......
한 손바닥만한 내동네,
점점이 명멸하는 시가지의 불빛을 굽어볼새
새삼 낯설다 함은 떠나짐이 길었다 함일게요.
산자락 호반길따라 어둠 가를때,
쉬어 머물던 차 한잔의 쭝얼거림이
밤비에 홍건히 젖어진 쪼각 간판에 머물적엔
애틋한 심사가 번져납디다.
빈맘되어 돌아낸 길따라
냉큼 반가워 꿀꺽한 한종재기 약숫물 마져 비릿함은
어허라.... 차라리 눈을 감으외다.
2001. 6.25 어쩌다 둘러본, 마즈막재너머 나들이....
2001. 8 . 2. 까망가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