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망가방하양필통.......(닉네임 에피소드)
까망가방하양필통........
언제부턴가 나에게 눙쳐앉은 필명이예요.
뭐, 그렇다고 대단한 어떤연유나 심오한 속뜻이 있는 그런건 아니구요.
그냥,
아마 7-8년전쯤에 누군가가 에스콰이어 티켓을 하나 주길래
큰맘먹구 가죽가방 하나 가지게 된것 같아요.( 그전까진 길에서 10,000원 하는것...)
생생하게 기억나는건, 너무도 오지고 뿌듯해서 ( 사실 난 무척 가죽가방을 하나
내심 갖고 싶었다. 그것도 메이커로 ㅎㅎㅎ) 일부러 새 가방을 들고 연탄 보일러
호스 깔듯이 시내 번화가를 지그재그로 누볐던 기억이 납니다. 하하하하
하양필통은 그당시 근무하던 수안보와이키키관광호텔.레저랜드 에서
어린이날 입장 사은품으로 수천개를 만들어 나누어준 그것중에 하나랍니다.
한개 꿍쳤지요 ㅎㅎㅎㅎㅎㅎ
그땐 하양필통이었는데 지금은 어느덧 뉘리끼리한 필통으로....
떨어져 나갈건 다 떨어져 나가고 껍질만은 아직도 쓸만하죠.
아마 그때부터 제가 낙서 끄트머리에 까망가방하양필통이라고
써넣기 시작한것 같아요.
별거 아니죠? 헛허허허허
마누라가 안보이면 "그렁갑다"하고 대수롭게 여기지만 까망가방이 안보이면
(가끔 건망증땜에 1년에 몇번은 깜빡함) 그날은 가문에 비상이 걸릴 정도랍니다.
"내가방,내가방..." 하여 오밤중이라도 수백리길을 마다하고 기어코 찾아내서야
발뻗고 자지요.
출장이 잦은터에 마누라는 제 안부보다도 가방 잘갖구 오라고 핸드폰을 ㅎㅎㅎㅎㅎ
까망가방에는 필통과 필통속에 필기구(연필,젤라펜,형광펜,고무때끼,칼,이쑤시게등등...)
그리고 하양도화지 몇장, 그간에 낙서모듬과 두툼한 글쪼가리, 포켓시집 한권,.....
흘러간 노래수첩(82년도 부터 갖고다니는낡은수첩), 길가다 적어낸 메모장...
또, 저만의 비상식량,,,,쵸코파이.양갱,쵸코렛,오리온밀크캬라멜...
기실 업무및 사무용 서류는 계약서 몇장과 견적서,그리고 얇은 계산기 하나뿐이지요....ㅎㅎㅎㅎㅎ
누구는 까망가방을 들고 단정한 곤색양복에 넥타이,손벨듯한 칼주름과 차가운 광이나는 검정구두.....
빗질을 자주하는 저를 혹간에 미심쩍게 보기도 하고,찬바람이 난다고 하기도 합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두..........
허튼소리 잘허구, 노변 나무벤치에 걸터앉아 죠리풍도 우적우적,,,,, 순대국밥에 잇빨 쑤시고,
공중전화박스에 흙묻은 카드를주워선 쓰윽문질러 (행여) 꽂아 보기도한, 전철에 다리를 꼬고 앉아있는
아가씨의 한몸매도 안보는척 하는 내숭도,
그러구요, 혼자서 등산다니면서도 참치 깡통을 돌멩이로 펴서 못으로 구멍숭숭 뚫어
감자를 북북 갈아내어선 부친게도 곧잘 해먹는,
헛허허허허.....얘기가 넘 수다스러워 졌네요.
뉘 뭐래도 전 보통 남자, 그리고 사내......
오늘도 까망가방하양필통은 여전한 좋은맘.
그런 얘기입니다
아래 지도는 충주댐 언저리 찻집, 카페를 지도로 그려본것 입니다
2002. 11.26 까망가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