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마음을 다 비운 줄 알았더니 수양버들 머리 풀고 달려오는 초여름 아직도 초록색 피 한 방울로 남아 있는 그대 이름
아시나요
종일토록 아무 생각없이 태양만 바라보고 있어도 그대가 태양이 된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기 위해 해바라기는 여름이 다 가도록 그대 집 마당 가에 서 있습니다
가을이 오면 그대 기다리는 일상을 접어야겠네
간이역 투명한 햇살 속에서 잘디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 탱자나무 울타리
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 그대 이름 지우고 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 자락으로나 걸어 두겠네
어쩌자고 하늘은 저리 높은가
이 풍진 세상에 가을빛 짙어 날아가는 기러기 발목에 그대 눈물 보인다
과거를 묻지 마세요 겨울이 너무 깊어 사랑조차 증거가 인멸되었습니다
올해도 무기질의 시간이나 파먹으면서 시정잡배로 살았습니다 법률은 개뿔도 모르지요
그래도 희망을 목조르지는 않았으므로 저는 무죄를 주장합니다
글,그림 : 李外秀
"어릴 때부터
누군가를 막연하게 기다렸어요
이 풍진 세상에 가을빛 짙어
날아가는 기러기 발목에 그대 눈물 보인다....."
이외수님의 詩畵를
한글자 한글자 낭송하듯이 찬찬히 소리내어 읽습니다.
그리움과 어떤 회한이 어리네요.
엊그젠 우연히 이외수님의 에세이집(?)을 한두페이지 읽었어요.
제목이 하두 이뻐서 헛허허허
제목이...."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사랑얘기이자 사랑을 사랑하는 얘기들같았어요.
근처 서점을 들려난다면 그 책 이름을 갖어보려해요.
갈빛 낙엽 태우는 내음을 거기서 맡아내고
높새바람에 움추러든 목언저리에 하얀 사랑을 칭칭 감고 갈려구요 헛허허허
오늘 제목을 "감춤속에 이뿐 그짓말"라 붙여보네요
"그래도 미움보다는 이뿜이 더 낫잖아요. ^^
마치 여러날 몸져누웠다가
어그적 어그적 하는 폼으로 컴앞에 앉습니다.
좀 어팠네요.
아팠다기 보담은 심란했다는 표현이....
그럴적이 있지요.헛허허허허
시작한지 얼마안되는 신생회사라 적잖이 바쁘기도 했지만요.
며칠전 올린글에서 언급한바같이
어쩜 저는 시소를 타면서 균형을 가지려고 부단히 애쓰는 그런 형편이지요.
대롱대롱 메달리듯한 모양새에서 안간힘을 쓰다가,용쓰듯 내려놓으면
금새 또 대롱대롱...헛허허허허
그래두...그래두...이마만큼이나마 바람가림을 하는것만도 감사하다지요.
며칠 대롱대롱하다가 불연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픈 충동에
환한 뽀송함을 가집니다.
미장원 쥔 아줌마에게 문자를 띄웠어요.
지난 일요일에 간신히 시간내어 머리 컷트하러 갔는데 유리창에
갑작스레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게되어 죄송하다는 쪽지만 펄럭이드라구요.
그래서 생각 난김에 얼른 쾌차하시라고....글고 얼른 나아서
내 머리 잘라(?)주라고....말이 좀 무시시해서리 지우고선
병원에서 쉬실때 제가 일 잘풀리게 해달라고 기도 많이 하시라 했네요.
사람은요...누군가의 마음속에서 살아낸다죠?
제가...누구라서 누군가의 마음에 한켠이나마 자리하여 살아가고있슴이
그리도 감사하고 좋은 맘이네요.
참 소중하다 함이구요^^
이제 훌훌털고 안그런척 ... 어떤 정체성에서 벗어나집니다.
좀 늦긴해두 저는 꼬박 칼럼도 적구 메일도 띄울겝니다.
제가 숨쉬는 유일한 좋은 맘이니까요.
책을 사게되면 좋은맘되시도록 몇개 올려 드릴께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언제나 좋은맘 되세요.
까망가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