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책.... 들꽃풍경.하늘공원.창덕궁.길상사
가을 산책.... 들꽃풍경.하늘공원.창덕궁.길상사
가을.....
가을산자락 , 산기슭도 그럴듯하게 거닐어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단풍과 낙엽내음에 잠시 기웃해 보고자 (이마져도 아닌다면 정말 서운할뻔)
들꽃풍경을 들려 뒷산 소롯길을 거닐고 하늘공원에서 잠깐이지만 벤치에 앉아 가을을 보았습니다.
창덕궁은 직접 들르지 못했지만 딸아이랑 집사람이 대신 단풍을 찍어 주었네요.
그리고, 가을비 추적추적 나리는날,
그냥 무심한 맘으로 들려본 길상사 秋에서 가을 깊이를 재어봅니다.
들꽃풍경 뒷동산
영감 할멈^^
한창 젊었을땐 꼬장 꼬장 하던 사내도 나이들어 늙으면
저리 할머니 치맛자락 늘어지듯 잡고서 기대여 ....
행여 떼어 놓고 갈까봐서리...꼭 그렇게 보여진다. 헛허허허
소롯길따라 낙엽내음 맡으면 노란햇살에핀 가을꽃을 본다.
접사도 찍어 보았다. 모처럼 나름 괜찮은 ㅎㅎㅎㅎ
하 늘 공 원
풍경에서 나와 오는길에 하늘공원에 들렸으나 시간이 늦어서 갈대숲이 넘실대는 꼭대기^^
하늘공원엔 올라가보지 못하고 그냥 공원 소롯길을 찬찬히 둘러봅니다.
가을의 보통스러움속에 편안히 쉬는 모습이...역시 가을맛이기도 하네요.
하늘공원 단풍
공원 풍경
창덕궁의 단풍
길상사의 가을 秋
보슬비가 나린다. 우산을 쓰지 않고도 거닐만한 가을비.... 그 또한 차분하게 체감온도를 낮추어 준다.길상사.....조촐한 맘으로 언제든 지나다 들려 걸터 앉을수 있는 그곳이기에그리고 법정스님의 무소유 행적이 은연중 마음에 닿고 침묵의 방에서 잠시 묵상함이 좋다고나....
길상사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절이다. 본래는 '대원각' 이라는 이름의 고급 요정이었으나 요정의 주인이었던 고 김영한(1916 ~ 1999, 법명 길상화)이 건물을 시주하여 사찰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1987년 공덕주 길상화(吉祥花) 김영한님이 법정스님께 음식점이던 대원각을 청정한 불도량으로 만들어 주시기를 청하였다.
1995년 6월 13일 법정 스님에 의하여 대한불교 조계종 송광사 말사인 '대법사'로 등록되었으며 주지로 현문 스님이 취임하였다.
1997년에는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로 이름을 바꾸어 등록하였다.경내에는 극락전, 지장전, 설법전 등의 전각이 있으며 행지실, 청향당, 길상헌 등의 요사가 존재한다. (새로지은 지장전과 설법당을 제외하곤 모든 건물이 대원각 요정때 그때로의 모습임)
길상헌
1999년 11월 14일....길상사를 시주한 김영한님이 사랑의 그리움을 품고 맑은 마음으로 생을 마감한 길상헌
[女僧(여승)] / 백석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한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佛經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늬 산 깊은 금덤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어린 딸아이를 따리며 가을밤 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년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山꿩도 설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山절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 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웬지 ......이 詩를 길상화님 곁에 두고 싶은 .....
길상사를 시주한 길상화(법명) 김영한님의 공덕비
유마선방앞 작은 연못
침묵의집 - 누구나 잠시 명상을 위해 쉴수 있는곳
길상사 작은 계곡의 낙엽
행지실
언덕배기에 스님들의 처소및 기도처
11월의 노래 / 김용택
해 넘어가면 당신이 더 그리워집니다.
잎을 떨구며 피를 말리며 가을은 자꾸가고
당신이 그리워 마을앞에 나와
산그늘 내린 동구길 하염없이 바라보다
산그늘도 가버린 강물을 건넙니다.
내 키를 넘는 마른 풀밭들을 헤치고
강을 건너 강가에 앉아
헌옷에 붙은 풀씨들을 떼어내며
당신 그리워 눈물납니다.
못견디겠어요.
아무도 닿지 못할 세상의 외로움이
마른 풀잎 끝처럼 뼈에와 닿습니다.
가을은 자꾸가고
당신에게 가 닿고 싶은
내 마음은 저문 강물처럼 바삐 흐르지만
나는 물가버린 물소리처럼 허망하게
빈 산에 남아 억새꽃만 허옇게 흔듭니다.
해 지고 가을은 가고 당신도 가지만
서리녹던 내 마음의 당신자리는
식지않고 김납니다.
빗방울이 송알 송알.....
웬 해국이 절 마당 한켠에....
노천 차茶실
아마 길상사를 모르는 이들은 없을테지요.
무소유의 법정스님, 그리고 시인 백석과 기생 자야(본명 김영한님 법명 길상화)와 사연이 깃든 소문난 사찰.전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가끔씩 이곳을 지나다보면 이유없이 찾곤 합니다.
가을 ....
수북한 낙엽길 따라 거닐어 길따라서....오늘도 그랬습니다.
들꽃풍경 카페에서 어느 회원분께서 올리신 댓글이 넘 재밌어서 복사해왔습니다.
- 현충원 단풍구경갔을때 씨앗모임회의 삼십대 초짜 후배가 " 다리아프게 왜자꾸 걸어요? " 하길래
" 이것아 너도 내나이되봐라 단풍잎만 봐도 눈물이 날테니.." 했더니 벙찐얼굴이래나 어쨌대나...ㅎㅎㅎ
헛허허허, 그렇네요.
단풍잎이 유난하게 보여지고 낙엽길따라 거닐음이 다소 촉촉해지는것은
지나진 시간과 세월들이 오버랩 되어지는 탓일 겝니다.
헛허허허, 그렇다는게지요.
2011. 11. 19 .정리 까망가방입니다.
그리움이 눈처럼 쌓인 거리를 / 나혼자서 걸었네 미련 때문에
흐르는 세월따라 잊어질 그 얼굴이 / 왜 이다지 속 눈썹에 또 다시 떠오르나
정다웠던 그 눈길 목소리 어딜갔나 / 아픈가슴 달래며 찾아 헤메이는
가을비 우산속에 이슬 맺힌다 / 최헌노래 "가을비우산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