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며 생각하며

가을....그리고 바람......詩 (2)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8. 20. 00:17

가을....그리고 바람......詩 (2)

 

 



바람부네
바람 가는 데 세상 끝까지
바람 따라
나도 갈래.

햇빛이야
靑果 연한 果肉에
受胎를 시키지만

바람은 果園 변두리나 슬슬 돌며
외로운 휘파람이나마
될지 말지 하는 걸

이 세상
담길 곳 없는 이는
전생이 바람이던 게야
바람의 衣冠 쓰고
나들이 온 게지.

바람이 좋아
바람끼리 훠이훠이 가는 게 좋아
헤어져도 먼저 가 기다리는 게
제일 좋아.

바람 불면
바람따라 나도 갈래
바람 가는 데 멀리멀리 가서
바람의 색시나 될래..................김남조님의 詩

 

 

 

 

 

 

 

 

충주댐을 끼고 도는 얕으막한 언덕길엔 마즈막재가 있고, 약숫터도 있고,
길섶엔 자그마하고 아담한 까페도 뜨문뜨문 있습니다.

봄이면 봄대로, 여름이면 여름대로
가을이면 가을대로...겨울이면 겨울대로.....거기엔
하늘길, 물길, 뫼길이 어우러져 한폭의 수채화입니다.

 

 

거기에.....늦가을 저물즈음....뒹굴어 나는 낙엽몰이 바람까지 스쳐난다면....
정녕, 다갈빛 커피 내음 더불어 잔잔한 사랑이 거기 머무르지요.

 

 

 




김남조님의 속맘처럼
바람부네.....바람 가는 데 세상 끝까지
바람 따라.....나도 갈래.......하는 맘이지요.

거기....가을 心을 여러분께 드리고 싶습니다.

2001.   8.   20.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