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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들살이.캠핑

한탄강 야영 ( 호우주의보-한탄강범람 ) 영화 금발이너무해 2022. 7.31-8.1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22. 8. 6.

 

한탄강 야영 ( 호우주의보-한탄강범람 ) 영화 금발이너무해 2022. 7.31-8.1

 

 

지난주에  가족모임겸 여행을  태안 꽃지해수욕장으로 다녀왔으므로 

하계휴가는  달리 계획을 잡지 않았는데  집사람은 넌즈시 동해바다로

바람도 쐴겸  주문진 어시장도 들러보고픈 눈치가  엿보인다.

하지만 8월 휴가철 기간엔  너무 북적거리고 고속도로  차량도 막히고   

또, 근래에 코로나가 급격히  확산되는터라 조심스러웁기도 하여 

휴가철을 피하여  한산할때 다녀오기로 약속(^^) 하였다.

 

실인즉슨..... 우선 내가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것이다.

길이 있으니 가는것이라며...스스로 말띠 역마살을 들추기면서 길따라 쏘다닐때가 있었건만 

지금은 슬슬 피하거나 짐짓 모른체 하는게 솔직한 심정이라 하겠다.

그만큼 .....   이제는 나도 기력도 쇠하여지고, 늙었나 보다 하는 수그러듦이다.

 

 

 

만만한게 한탄강이다.

일요일 오후 대충 짐을 꾸리어  도시락을 싸들고서  한탄강으로 나섰다.

빗줄기가  오락가락 하였지만   큰비는 아닐성싶어 그냥 나섰다.

 

 

 

 

메꽃이 순박하게 피었다 

 

 

연천군 전곡읍 집입도로에 세워진 조형물

연천 구석기 시대의 형상을 상징하는 아치형의 조형물이다

(연천군 블로그에서 퍼온사진임)

 

 

 

연천 전곡에 이르러 38선을 지난다.

처음  38선을 넘을때는  다소 비장감도 느껴지기도 하였지만 

자주  넘나들다보니 이젠 38선이 이웃동네 같다는 느낌이다.

 

 

한탄강 노지 야영장

일요일 오후이기도 하고 비가 오락가락하여서

강변은 휑하게 여유있었다.

 

 

 

 

강변이아닌 뚝방 높은쪽에 텐트를 치다.

비오는날엔 안전하게  높은곳에 치는것이 좋다.

 

 

 

 

빗소리

 

 

소꼽놀이^^

 

 

빗소리에 촛불하나 밝히어 이런 저런 상념일랑

손글씨로 적어보는.....  야심한 밤의  "맛"

 

 

간편도시락....   그냥 이대로 버너위에 얹어 뎁힌다 ㅎㅎㅎ

 

 

 

 

 

금발이 너무해 (1편)

 

 

개봉2001.10.13

장르코미디/로맨스/멜로

주연  리즈위더스푼

 

낙천적이고 금발의 미모에 여학생 클럽 회장 엘 우즈는 

세상 부러울 것 없는 발랄한 소녀이지만  사귀는 애인에게  차이고 만다.

미래의 성공을 위해서 명문가문의  법대출신과 혼사를 해야한다며 

하버드 법대로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그를 되찾으러 덩달아 하버드 법대에 입학한 엘은 낙천적인 성격과

금발머리에 핑크 일색 옷차림 때문에 권위적인 학교 분위기속에 주위의 눈총을 받는다.

 

하지만 멋진 성장과 더불어  자아를  깨달으며.....   

 

 

 

크리스마스 데이트에  프로포즈를 못받고 툇짜를 맞는 

 

 

 

 

 

 

 

 

다들 정장인데 엉뚱, 생뚱 ㅎㅎㅎ

 

 

좌절도 겪지만....

 

 

그런 인간때문에 자신을 망친다면....

 

 

 

 

살인사건의 변론을 멋지게 이끌어 내고...굿~

 

 

"과감한 신념과 강한 자신감이 있어야만 ....."

졸업생 대표로 

 

 

그리고 전 애인 보란듯이 새로운 멋진 애인으로부터  프로포즈를 받는다.

 

로맨스코미디(로코) 영화 로서  금발의 리즈위더스푼의  발랄한 연기를 

빗소리를 들으면서  유쾌하게 보았다.

 

 

 

오늘은 비가 나리므로 모닥불은 피우지 못하고 

대신 텐트에 쏟아지는 빗소리에  우두커니  흠씬 젖었다.

 

 

 

오늘밤 비 내리고 / 도종환

오늘 밤 비 내리고

몸 어디인가 소리없이 아프다

빗물은 꽃잎을 싣고 여울로 가고

세월은 육신을 싣고 서천으로 기운다

꽃 지고 세월 지면 또 무엇이 남으리

비 내리는 밤에는 마음 기댈 곳 없어라.

 

 

 

장마  / 천상병

7월장마 비오는 세상 

다 함께 기 죽은 표정들 

아예 새도 날지 않는다. 

이런날 회상(回想)은 안성맞춤 

옛친구 얼굴 아슴프레 하고 

지금에사 그들 뭘 하고 있는가? 

​......

 

 

"비내리는 밤에는 마음 기댈곳 없다"시는 도종환시인님의  촉촉한 마음과 

"지금에사 그들 뭘하고 있는지" ....헛헛함에 한개피 사루시는 천상병시인님의 시정을 

곁들여  가져보는 맘이다.

.

 

호우주의보

 

새벽 3시반쯤  요란한 소음과 굉음에 잠을 깨다.

강가에 친 텐트들이 물이 불어나서 철수를 한다.

모래벌에 차가 빠져서 렉카차가 와서 윈치로 끌어 당기기도.....

한차례 격랑이 지난듯 다시 빗소리만 .....

 

잠깐 다시 잠들었는데 또 바깥에 소리가 웅성웅성.....소란스러워  잠이 깼다.

강물이 계속 불어나서 오리배타는곳(매점)이  물에 휩쓸려갈 위험에 처하여

몇몇 사람들이 굵은 로프를 걸어서 당기며 고박작업을 한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태풍 송다의 간접영향으로 

7.31 - 8.1일에  동두천, 포천, 연천 지역에  각 100-150mm 의  집중호우가 나렸다고 한다 

 

 

 

 

세상에나......  밤새 이런일이.....

한탄강에서 여러번  야영을 하였지만 오늘처럼 물이 불어난 강변은 처음 본다.

강가에 쳤던 텐트드은 이미 다 철수하여 가고  오로지 나  혼자 뎅그러니 남아져 있다.

 

제가 텐트 친곳은  바로 물가로 보여지지만  수면과 약  1.5m 정도  높이의 둔덕 이다.

소방안전요원들이  후레쉬를 비추며 나에게도 속히 철수를 하라고 한다.

 

 

 

비가 잠시 소강상태에 이르러  텐트를 걷어 철수하였다.

무섭다기보다는......외로웠다......ㅠ.ㅠ

 

 

동막골 게곡

 

새벽에 집에 들어가면 행여 놀랄까 싶어  인근에 동막골 계곡으로  향하다

이곳 계곡도 간밤에 호우로 물이 불어서 황토물이 소용돌이 치며 흐른다.

 

 

 

우산을 받쳐쓰고

으르렁거리듯  거세게 흘러가는  게곡물을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았더니

조금 어지럼증이 난다.

 

 

 

 

 

빗길을 달려 집에 도착하니.....9시 반쯤.....

집사람은  의아해하며  "아니 큰소리치고 이틀 자고 온다고 도시락도 두개싸줬는데....왜?"

미주알 고주알 애기해봤자  나만 다칠것 같아 (ㅎㅎㅎ 담에  야영 못가게 할까봐서) 

대충 둘러붙이고  푹 골아 떨어졌다 ㅎㅎㅎㅎ

마누라는  아들 딸한테 "아빠 캠핑 갔다가 쫓겨왔댄다" 라고  카톡 카톡~~

 

 

이런날도, 저런날도......

비맞이 굿,  추억하나  챙겨온 날이다.^^

 

 

2022.8. 6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