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일상240

김포 들꽃풍경은.... 김포들꽃풍경은 김포 고촌 풍곡리에 위치한 아담한 야산자락에 들꽃이 있는 뜨락입니다. 우리네 야생 들꽃들을 좋아라 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지나다 들러서 차茶한잔의 담소를 나누다 갑니다. 거창하거나 유난스럽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지요. 요모조모한 석물들과 이래저래한 들꽃들이.... 화원 온실을 둘러보다가 숲내음 맡으러 잠시 산책을 나서봅니다. 낙엽내음을 맡으며 푸석하게 거니노라면 수줍게 미소짓는 들꽃들이 함초롬하지요 오솔길따라 그대가 만들어준 꽃반지를 낀다면 안 다정할수가 없죠. 그냥 보통 풀같은 이름모를 들꽃들은 초록마음을 건네주어 차라리 작은 풀벌레가 되어 풀속에 숨바꼭질을 합니다. 꼭꼭 숨어라 ~ 머리카락 보인다~ 쥔장 들풍님의 디게 할일없는 정성이 그리도 곱다지요. 소곤소곤 , 재잘재잘.... 바위솔 모.. 2005. 7. 30.
오리랑, 거위랑~ (일산 수련못에서) 초록 흙내음이 풋풋한 작은 연못을 돌아보면서 오후나절의 일탈을 찾아봄입니다. 비온 뒤끝의 촉촉함은 알싸하여 청량감을 더합니다. 비어진 작은 연못 둘레를 쉬엄 쉬엄 거닐음은 작은 여유이네요. 물기 머금은 벤치에 신문지를 깔고선 발을 꼬아 기댑니다. 한개피 퓨휴~ 약간 매케한 흙내음이 긴 호흡에 빨려들때면 마치 자욱한 안개속에 물알갱이가 너플거리는 뽀얀 착각에 사르르 이대로 누워내고픈 충동이네요. 누군가의 칼럼에서 내맘 같다하여 살그머니 훔쳐온 마음 하나 읊조려봅니다. 아프지 않고 사랑할 수 있다면 슬프지 않고 자랄 수 있다면 정주지 않고 떠나갈 수 있다면 아 사람, 이 사람아, 미워지지 않고 늙을 수 있다면 처음처럼 웃음 소리로 그대를 소유하리. -서정 筆(아리잠님 칼럼에서 퍼옴) 연못에 걸쳐진 나무판때기.. 2004. 4. 20.
크리스마스 이브...명동성당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날.... 오버깃을 치켜세우고선 쌉쌀한 시내길을 나섰습니다. 곡이 어디 약속이나 정해진 갈만한데가 있어서라기 보담은 그래도 크리스마스 이브인데...하는 맘으로요. 그래도 명동이라는데엔 북절댈것 같아 막연히 회현 전철역에서 나립니다. 예전 월드컵 경기때 와보았던....그때의 붉은 악마떼들의 휘두름이 눈에 선하기도하여 피식 웃으며 오랫만에 들러본 반가움에 작은 설렘입니다. 명동거리....당연히 떼밀리듯한 인파 이리라 생각 했었지만 의외로 북적댐이 덜하여 의아하네요. 헐렁한 맘으로 기웃대며 돌아내다가 명동 성당 앞에 이르렀어요. 방송차가 써치 조명을 여기저기 비치는 명동성당을 올려보며 비로서 크리스마스 이브라는것을 퍼뜩 보았답니다. 자정 좀 전이니까... 대개 교회나 성당은 자정에 축하 성탄예배.. 2003. 12. 26.
하늘 가는길....(난지도 공원에서....) 공원은 촉촉하였습니다. 밭 사잇길 걸음 이벤트가 있다는 소리를 어렴풋이 어깨너머로 들은터 저녁을 먹고선 늦으막에 난지도를 갔어요. 참 좋더라는 귀엤말을 새기면서 더구나 오늘 김도향 최백호 공연이 있다함도 작은 설렘이었답니다. 88도로지나 가양대교에서 강북도로를 타고선 부산한 헤드라이트를 피하여 난지도 공원 쪽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의외로 스산한 어둔 그림자에 의아해 하면서 갓길에 차를 세우고선 텅빈 정적따라 잔비가 갓 내리는 사잇길을 천천히 걸어냈습니다. 하늘공원 팻말과 그 유명한 하늘가는 계단이 저만치에 흐릿합니다. "정말 저게 옛날 그....쓰레기더미란 말인가?" 참 희안하고 대견하다는 마음에 하늘공원쪽으로 오르려하자 유감스레도 행사는 일주여일간 하는데 9시면 이미 끝나고 출입통제라 합니다. 손목시계의.. 2003. 10. 13.
새벽 강변길은.....언제나 그길이더라도.... 퍼런 여명이 옅어지면서 새벽이 열립니다. 하루내를 시작하는 기지개가 으스름한 잿빛뿌연함속에 밥을짓고, 찌게를 끓이고....덜깬잠의 아이들을 챙겨 등떠밀듯 내보내고.... 출근하는 남편의 언제나 피곤해 하는 뒷모습에 애잔한 그맘이 고층 아파트의 불빛이 하나둘 밝혀지면서 빤히 보입니다. 그 뒤안엔 언제나 자신의 채비를 뒤로 미룬 부시시한 모습일지언정 가족의 안위를 챙겨내는 진솔한 보살핌이기에 어둑한 새벽을 여는 마음들이 참 고와 보입니다. 퇴근길....강변을 거꾸로 거스릅니다. 압구정, 역삼, 강남의 빌딩숲의 도심사이를 빠져나와 한남대교에서 88 올림픽도로를 올라타면서 비로서 새벽 안개속에 강바람을 가슴에 쐬이면서 하루내를 무사이 마친 종료감에 안도와 차분함에 감싸입니다.강변길은 언제나 거기 그길이지만 투명.. 2003. 9. 28.
가을비 우산속에 김포들꽃풍경 마실 ...... 토요일 저녁나절 어슬렁 마실을 나섭니다. "김포 들꽃풍경"카페 게시판에 오늘 "떡차"를 만든다고 공지가 있었습니다. 온라인상의 카페 모임이지만 오프라인으로 지기님의 야산 자락에 간간이 모여서 차茶한잔의 담소를 나누면서 어우르지요. 오늘은 멀리 경남 하동 쌍계사골짝에서 수제차를 製茶하시는 "효월"님이 찻잎삭을 보내주시어서 다듬고 고른 잎삭을 작은 절구에 짓찧어선 동그랑땡만한 크기로 빗었습니다. 이것을 잘 말리면 구수한 발효차가 되어져 조금씩 으깨어 차를 우립니다. 떡갈나무 아래 너른 평상에서 한쪽에선 절구를 찧고 그 옆에선 떡차를 빗고 또 한켠에선 주어온 알밤을 가마솥에 찌고...또 삼겹살에 소주 한잔씩을 곁들이며 수다가 한창입니다. 평일에는 한적하게 비어진 곳....비닐온실, 너른 평상과 허름한 농가주택.. 2003.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