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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들살이.캠핑

山談 - 송계계곡 닷돈재에서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1. 30.

 

 " 흐르는 시냇물에 종이배를 띄우면
   흐르는 냇물따라 내마음도 흐른다
   흘러가는 종이배 내마음 싣고........"
         

 

 

 


주섬주섬 배낭을 챙기어선, 그냥 발길 닿는대로 괜찮다 싶기에 머무르는곳.
닷돈재- 옛날엔 닷돈을 내고서야만이 성한몸으로 넘나들었다 하는 수풀우거진 재,

월악산 계곡녁이다.
계곡의 맑은 물, 완연한 봄볕살에 투명하다 못해 시리다.

럼주 한모금 딸꼭 - 혀끝에 감치는 향기로움을 음미하며 생각나는 사람에게

맑은 개울물 소리와 함께 봄마음을 담아 보낸다.


"좋다, 마냥, 그냥좋다...." 하는 마음이 너무도 이기에
글을 적다말고 망연함에 한동안을 물끄러미.....
하릴없이 좌선하고 도를 닦아내는 도사(?)들의 마음을 이해하고지고,

복잡하고 너저분한 서류더미 대신 이끼낀 바윗돌과 투명한 개울을 마주하니

신선이 따로없고......끼니를 아랑곳하지않고 배고픔도 모르겠다.


 

 


불연, 맹물로 가는 자동차를 고안 해내고픈 충동이....(너무 맑은물이라서

저 물을 넣기만 해도 그냥 자동차가 갈것만 같다하는 생각에)

살곰이 엎드리어 개울물에 입술을 적신다.
"달다...." 얼얼하면서도 매끈하다.

봄날의 오후,
물오르는 가지들은 촉촉하고, 봄볕이 따사하여 나른함에 젖어든다.
한숨 잘까보다.

(어그적,뚱그적,뭉구적...텐트에 기어들어가는소리)
평반 정도 되는 나의 달팽이집은 햇수로 8년째...허옇게 바랜 움막이지만

나만의 사연과 애닯음과 넋두리가 배어진 情스런 텐트라고나 할까?

으샤샤샤샤샤샤샤~ 용쓰는 지지개한번....나 깨우지마



1989.  4. 4 화 송계계곡 닷돈재에서 낮잠한숨

 

2001 . 30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