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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 이제라도 빚진것 갚으면서 살아가야 하는데....."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23. 3. 15.

얼마전에 강화도 다녀 오는길에 김포 들꽃풍경에 들러

오랫만에 들풍님과 차한잔 나누며 이런 저런 애기를 나누었었다.

(들풍님은  다음카페  "들꽃풍경"의 쥔장이시며   김포  고촌에서

들꽃풍경 농원을 운영하고 계신다)

 

 

예전엔  한달에 한두번정도  오미 가미 들렀던 들꽃풍경이었는데

(물론 그보다 훨씬전엔  하루가 멀다하고 뻔질나게 들락거렸던...)

어느때 부터  시나브로 소원해지면서  코로나 사태까지 겹쳐지면서

가끔 통화만으로 안부를 나누었을뿐  거의 몇햇동안  만나지 못하였던것 같다.

 

물론 포천으로 이사온후 거리가 멀어진 탓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막연하게 의욕만 앞설뿐   정작,  나서고자하는  행동, 기력이  

느슨해진것이  더 큰 이유인것 같다.

 

이제는 태엽이 많이 풀려진듯한 무기력함이라고나 할까?

이제는  "다음에,  담에...." 하며  미루는게   잦아진다.

  

 

 

 

 

"빚 갚아야 하는데. 진빚 갚아 나가야 하는데.....

이제라도  여기 저기 빚진것 갚으면서 살아가야 하는데......."

 

한개피 허공에  사루시면서  헛헛한 심사를 중얼 중얼 내뱉으시는

들풍님의 말씀에 더불어 나 자신도 숙연해진다.

나이 들어감은 당연하지만  아무래도 예전 같지 못하다는 

심신 상태라서 아쉬움이 더욱 저릿하신가 보다.

 

 

그간에  세상사 살아오면서  부대낀  이런 저런 인연들과

 사소한 것들일지언정   내 안에 남아져있는 고마움들을 

적어도  이쯤에서, 아니 더 늦어지기전에 인사라도 하여야 함에도

막상 그렇질 못하노라는  ......

 

그러고 싶은데,  마음은 그렇다더리도....정작 기운도딸리고 

건강도 여의치 못히여  스스로가  안스럽고  애닮다 함이시네요. 

 

( 들풍님께선 지금,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졸음이  오는  "기면증" 증세로

운전도 자제 하시고 하여  출타 하시는데 상당히 어려우신듯 하다)

 

 

 

 

 

"꾸역꾸역 다니던  학교, 학창시절이 아무리 고달프다 하여도   

그래도, 군대생활에 비하면  별거 아니고

군대 생활이 제아무리 빡시다하여도  결혼 생활만 할까나.......

하여도

결혼생활보다도  더 만만치 않고  심적부담이  되어지는것은   사회생활이라고....."

 

위 내용은 어느 강좌에서  들은 내용으로 추측된다.

 

여기서 사회생활이라 함은  자신이  위치한  그곳에서 

적어도 손가락질 받지 않는  그런  생활.....

즉,  예의와 도리를  정도껏 해나가며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것이라 하겠다.

 

이제 그 시절의 추억과 회한을 돌아보나니

학창시절, 군대시절, 결혼시절은  개인적 테두리와  삶이  주도적이었다면

사회생활은  나 개인이 주체가 아니고   타인이 범주에  내 자신이  속해진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때로는 내 속과는 다르거나  무관하게  행세를 하여야 할때도 있는것 같다.

 

 

 

 

 

 

그리고.....

"빚 갚아야 하는데. 진빚 갚아 나가야 하는데.....

이제라도 여기 저기 빚진것 갚으면서 살아가야 하는데....." 하는 것은

 

그것이 결코  꼭 신세를 진데 대한 보답으로서가 아니고  

살아오면서  닳아지고 묻어진 고마움과 반가움을 

우러나는 정성된 인사로서 덜어내노라면  한결 가푼하지 않을까나 ...... 하는 

그런 바램에서.....

 

다만, 그러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가슴에 소용돌이를 칠 즈음에 이르러서는

정작, 경제적으로 여의치 못하거나 , 

특히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나서고 싶어도  그러하지 못한다면 

스스로에 대한  서운감에 자책할수도 있겠다 싶다.

 

 

 

 

 

 

"빚을  갚아 가야 하는데....." 라며   

아쉬움을 토로하시시는  들풍님을 뵈면서

그 모습에서  가녀린  연민이 스쳐 지난다.

어쩌면  그것은   머잖아  바로  나의  모습이기도  하기에.....

 

헛허허허,  그렇다는 겝니다.

 

 

 

이제는 하나도 건강 , 둘도 건강입니다.

건강하여야만이 빚을 놓든, 빚을 갚든 할것이지요.....

이제 꽃샘추위도 물러가고   바야흐로 봄기운이  무르익네요.

씩씩한 봄날 되시기 바랍니다^^

 

2023.  3.  15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